둘루스는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이라 불리지만, 다운타운 지역은 한인 상권을 찾아보기 힘들다.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서 철도가 지나가는 둘루스 다운타운은 한인들도 많이 찾는 번화가로, 구석구석에서 도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여러 맛집과 커피숍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매년 9월 마지막 주에 찾아오는 ‘둘루스 가을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28일 토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둘루스 페스티벌의 시작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봄 둘루스 마을 건립을 축하하는 행사로 열렸으며, 다음 행사는 1976년에 개최됐다. 지금의 ‘가을 축제’ 형태를 띄게 된 것은 1983년이며, 올해 42회째를 맞았다.
둘루스 가을 페스티벌은 토요일 수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퍼레이드 후 페스티벌 센터 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이후 하루 종일 다양한 공연이 거리를 울린다.
한국문화원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사물놀이 한마당을 선보이고 있다.
일요일 아침은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5km 도넛 달리기’로 시작해 타운 그린에 있는 둘루스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유명하다. 코스를 달린 후 도넛을 먹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후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엔터테인먼트가 이어진다.
인근 학교 치어리더팀 학생들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때아닌 산타클로스도 가을 축제에 빨간 차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스도 빼먹을 수 없다. 375개가 넘는 부스가 참가하며, 올해는 타주에서 부스를 사 둘루스 축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의류, 가죽공예품, 크리스마스 장식, 장난감 등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각종 푸드트럭도 물론 준비돼 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둘루스 다운타운의 역사적인 거리를 거닐며 벤더들의 상품을 둘러보고 냄새가 좋은 음식을 사먹고 가을의 정취를 즐기면 된다.
플리마켓 현장을 방문객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글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