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아들네 집에서 보내려고 우리 부부는 비행기를 타고 그들의 새 집으로 갔다. 아들네는 몇 년 더 일하고 은퇴한 뒤에도 계속 살 집이라며 뉴저지 포트리의 새 집으로 이사했다. 새 집에서 가족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집은 넓었고, 아들네가 살기에 편리해 보였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나는 집에서 하던 대로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으려고 부엌으로 갔다. 집 안은 조용했다. 모두 아직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다. 몇십 년 동안 아들네 집에 갈 때마다 나 혼자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던 별난 버릇 때문에, 이번에도 모두들 그러려니 하고 이른 아침 시간을 각자의 방에서 느긋하게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들도 일을 나가기 전 며느리의 도움 없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혼자 챙겨 먹고 간 모양이었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며느리가 나를 배려해서 사다 놓은 식재료가 가득했다. 키위, 토마토, 귤, 사과, 딸기, 블루베리, 생계란도 두 줄이나 있었다. 우유와 요구르트도 있었고, 상추, 당근, 피망, 김치, 먹다 남은 음식들도 보였다.
우리 집에서 늘 해 먹던 대로 아침 식사를 만들어 볼까 살펴보니 브로콜리도 없고 삶은 계란도 없었다. 우리 집에서는 늘 삶은 계란이 있어 하나 껍질을 까 아침 식사에 먹는데, 이 집 냉장고에는 생계란만 있었다. 계란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아침마다 하나씩 먹어 왔는데, 어떻게 먹을까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았다.
“아, 전자레인지에 계란을 익히면 되겠구나. 그래, 이번 기회에 전자레인지로 계란 요리하는 법을 알아보자.” 생달걀 두개를 꺼내 대접에 깨 넣고 소금을 조금 뿌린 뒤 젓가락으로 휘저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동안 돌렸다. 그런데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동안 ‘탁, 타닥타닥’ 소리가 들렸다. 안을 들여다보니 계란이 터져 전자레인지 안에 사방으로 튀어 있었다. “아, 이건 아니구나.”
전자레인지를 끄고 문을 열어 그릇을 꺼낸 뒤 행주를 찾아 전자레인지 안을 청소했다. 그렇다면 뚜껑이 있는 전자레인지 용기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찬장을 이리저리 찾아보니 전자레인지용 뚜껑이 있는 사기그릇이 눈에 띄었다. 뚜껑이 있으니 음식이 튀어도 안에서 해결될 것 같았다.
그릇 안에 계란을 깨 넣고 밥을 몇 숟가락 넣은 뒤 김치 몇 조각을 가위로 썰어서 넣고 물을 조금 넣어 잘 섞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을 돌렸다. 음식양이 좀 많아 3분 돌렸다. 이번에는 튀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3분 후 그릇을 꺼내 뚜껑을 열어 보니 안의 음식들이 노릇노릇 서로 엉켜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었다. 숟가락으로 떠먹어 보니 따끈하고 김치 계란밥이 제법 맛있었다.
“그래, 이렇게 하면 계란 김치밥이 되는 거야! 김치대신 파나, 케일 등 좋아하는 채소를 넣으면 채소계란 밥이 되는 거야!” 김치 계란밥은 프라이 팬으로 요리하는 게 정석일 것이다. 나는 전자레인지를 선호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짧게 빨리 할 수 있다. 음식 만들 때 집안에 냄새도 덜 난다. 음식 만든 후에 그릇 씨는 것도 더 쉽다. 그리고 나는 전자레인지로 요리하는데 익숙하다.
김치 계란밥에 딸기, 블루베리, 사과 썬 것, 호두 몇 알, 아몬드 몇 개를 다른 접시에 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하니 내가 좋아하는 아침 식사가 되었다. 요구르트나 우유를 차 대신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내가 만들어 먹어온 오랜 버릇 때문에, 아들네 집에 있는 동안에도,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그렇게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었다. 밥 대신 두부를 넣을 수도 있다. 밥이나 빵이 주식이던 시절은 과거로 밀리고, 앞으로는 샐러드와 단백질 위주 음식이 선호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