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오랜 세월 미국에서 일하며 소셜시큐리티 세금을 낸 만큼, 어디서 살든 당연히 연금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연금 수령에 여러 조건이 따른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밖에서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제약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은퇴한 ‘소시열’는 영주권을 유지한 채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족과 함께 지내며 미국 소셜 연금을 받아 생활에 보태려는 계획이었다. 처음 몇 달은 무리 없이 연금이 입금되었지만, 어느 날부터 입금이 중단되었고 미국 주소지로 ‘거주 상태와 생존 여부 확인’ 문서가 날아들었다. 알고 보니 SSA(사회보장국)는 해외 체류자의 자격 유지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시열‘ 씨는 바로 서류를 제출했고, 멈췄던 연금도 곧 다시 지급되기 시작했다.
미국 시민권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미국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 매달 연금을 송금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등과 같은 국가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연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영주권자이거나 시민권이 없는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SSA는 연금 수급자의 신분과 거주지를 시스템상으로는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별도로 거주 및 생존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한국처럼 미국과 사회보장 협정(Social Security Agreement)을 맺은 국가는 비교적 수월하게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이 협정은 양국이 각각의 연금 제도를 상호 인정하고, 중복 납부를 방지하며, 연금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체결된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6년, 한국에서 7년을 일한 경우에도 두 나라 기록을 합산해 10년 자격을 채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연금을 수령할 때는 양국에서 따로 나눠 받게 된다.
해외 체류 중 연금이 중단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수급자가 SSA가 요청한 주소 확인 또는 생존 확인에 응답하지 않았을 때다. SSA는 1~2년에 한 번, ’Form SSA-7162‘라는 생존 확인 서류를 발송하며, 이를 정해진 기간 내에 회신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금 지급이 중단된다. ”소시열’ 씨의 경우에도 이 서류가 미국 주소지로 도착했지만, 본인이 바로 응답하지 않아 송금이 일시 중단되었다. 연금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SSA에 연락하거나 지역 영사관을 통해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편, SSA는 일부 국가로는 아예 연금을 송금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는 북한과 쿠바다. 이러한 국가로 이주하면 연금은 지급이 중단되고,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다시 지급이 시작된다. 다만 중단된 기간의 연금은 소급해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나라로의 이주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연금 수령 계좌도 중요한 요소다. SSA는 일부 국가와 은행을 통해 해외 직접 송금을 지원한다. 한국도 이 제휴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을 통해 원화나 달러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수령 방식에 따라 환율 변동이나 수수료, 입금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수급자들은 미국 내 은행 계좌를 유지한 채 온라인으로 송금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해외에서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분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미국 시민권자는 연금 수령에 거의 제한이 없지만, 영주권자는 장기 해외 체류로 인해 영주권 자체가 만료될 위험이 있다. SSA는 시스템상 신분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연금은 계속 지급되지만, 미국 입국 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출입국 기록 관리와 체류 계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시민권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연금을 문제없이 받을 수 있고, 영주권자도 사회보장 협정국인 한국에서는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존 확인 문서 제출을 게을리하면 연금이 중단될 수 있으며, 송금이 불가능한 나라에서는 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해외 계좌로의 송금은 가능하지만, 수수료와 환율 문제를 고려해 미국 계좌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SA의 요청 문서를 제때 확인하고 응답하는 것이다.
은퇴 후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해외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은 많은 이민자들의 바람이지만,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주소가 바뀌어도 책임은 내 몫’이라는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 미리 준비하고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해외에 있어도 평생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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