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은 변호사와 상의 전 침묵·대화 거부
오너는 법원 영장없으면 ICE 요원 출입 거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곳곳에서 불체자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류미비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들이 긴장하고 있다.
요식업 전문지 ‘이터 애틀랜타’는 이민자들이 레스토랑 운영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들이닥칠 경우 대처하는 요령을 보도했다.
이터지는 독립레스토랑연합(IRC)을 인용해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레스토랑 오너들은 직원들에게 제반권리를 숙지시키고,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며, 직원들에게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불필요한 기록은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매체에 “잠재적인 단속과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뷰포드 하이웨이 같은 지역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또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애틀랜타 최고의 레스토랑을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한 식당의 예를 들어, 모든 직원에게 ‘경계 태세’를 갖추고, 도어맨은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직원들에게 알리라고 교육했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가 갑자기 출동하면 냉장고에 숨는 계획부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비한 비용 절감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한나 코크란 이민 전문 변호사는 “모든 직원은 묵비권,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불법적인 재산 수색 및 압수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법 집행관이 접근해 이민 신분에 대한 질문을 할 경우 변호사와 먼저 상의하지 않는 한 침묵하고 대화를 거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레스토랑 주인 또는 건물 소유주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판사가 서명한 법원의 영장 없이는 이민국 직원의 출입을 거부할 수 있다.
김운용 이민 전문 변호사는 지난 4월 법률 세미나에서 비즈니스 오너들이 벌금을 피하기 위해서는 ‘I-9’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류가 미비해도 빈칸별, 직원별로 벌금이 매겨진다”며 “서류 미비 문제와 불체자 고용 문제가 합쳐지면 몇십만 달러 벌금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I-9 양식을 다시 확인하고 잘못 작성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단속에 걸렸다고 도망가거나, 직원 스케줄표를 밖에 붙여놓지 않는 것이 좋다.
외식 및 식품 서비스 산업은 의료 서비스 다음으로 미국에서 고용효과가 가장 큰 업종이며, 근로자 절반이 소수 민족·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레스토랑 직원의 26%가 히스패닉계로, 이들이 전체 노동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높다. 특히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라틴계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로, 현재 라틴계는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며, 2050년까지 21%로 증가할 전망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