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등의 주사제를 고통 없이 알약으로 투여할 수 있는 캡슐이 조지아텍에서 개발됐다.
인슐린,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의 성분명) 등과 같은 약물은 주기적으로 주사기를 사용해 투여해야 하지만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경구약 복용을 선호지만, 일부 경구약은 흡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지아텍에서 개발된 경구 캡슐 기술은 만성 질환 치료제를 환자들이 더 쉽게 복용할 수 있고, 침습성을 줄이며, 비용도 절감하는 장점을 지닌다.
마크 프라우스니츠 교수는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에 주목했다. 그는 “제조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약물 전달을 증가시키는 기계 장치의 힘을 가진 간단한 제약 제형을 사용하는 캡슐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크 프라우스니츠 교수가 개발한 캡슐을 들고 있다. [출처 조지아텍 홈페이지 / Candler Hobbs]
이 캡슐 기술의 핵심은 ‘폭발’(explosion)이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인슐린과 세마글루타이드 등은 위장관의 보호장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알약으로 복용할 수 없지만, 캡슐은 작은 가압 ‘폭발’을 일으키면서 약물이 소장의 장벽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든다.
알약을 삼킨 후 캡슐 내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물과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의 기포 반응을 이용한다. ‘폭발’은 빠른 속도로 마치 공기가 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장 점막을 통과해 약물이 혈류로 이동하게 만든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이 캡슐이 기존 인슐린 주사와 마찬가지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 학회에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캡슐 자체는 일반 알약과 동일한 젤라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자외선에 노출시켜 내구성을 높였다.
지금까지 인슐린을 경구로 투여하는 방법은 없었으며, 경구로 복용하는 다른 단백질 약물도 대부분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단점을 지닌다. 만약 이 캡슐이 상용화된다면 인슐린을 알약으로 투여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약물 흡수율을 더욱 높이고, 인슐린 외에도 캡슐에 적용할 수 있는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다른 주사 약물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 의료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인체에 시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