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흔히 들리지만, 현실 속에서 나이는 곧 건강과 수명의 문제로 이어진다. 의학의 발달과 생활 환경의 개선 덕분에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세계 평균 수명은 67세를 넘어섰고, 한국과 미국은 모두 79세를 웃돈다. 과거라면 80세를 넘기는 것이 장수에 속했지만, 이제는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언제부터 받는 것이 유리한가 하는 문제는 은퇴를 앞둔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고민거리가 된다.
소셜시큐리티 제도에서는 62세부터 조기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매달 받는 연금액이 줄어든다. 반대로 정해진 정년(Full Retirement Age, 일반적으로 66세에서 67세 사이)에 맞추어 신청하면 감액 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신청을 70세까지 늦추면, 지연된 기간만큼 일정 비율로 매달 받는 연금액이 올라간다. 따라서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1) 62세 조기 신청: 감액된 금액을 오래 받는다. 2) 정년 신청: 표준 금액을 받는다. 3) 70세 지연 신청: 더 큰 금액을 받지만, 받는 기간은 줄어든다.
문제는 어느 쪽이 전체적으로 더 유리하냐는 것이다. 단순히 매달 받는 금액만 비교할 수 없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결과를 바꾼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62세부터 연금을 받는 경우와 정년(66~67세)부터 받는 경우의 총액이 같아지는 시점은 대략 78세 전후다. 예를 들어 62세에 매달 감액된 연금을 받아 78세까지 모은 금액이 15만 달러라고 가정하면, 정년부터 받는 연금 역시 78세까지 합산하면 비슷한 수준이 된다. 따라서 78세 이전에 사망한다면 조기 신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78세 이후까지 생존한다면 정년부터 받는 쪽이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또한 정년부터 연금을 받는 경우와 70세까지 늦춘 경우를 비교하면 손익분기점은 약 81세다. 즉, 81세를 넘어서까지 산다면 70세부터 받는 방식이 총액 기준으로 더 이익이 된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건강 상태, 가계 재정 상황,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당장 생활비 마련이 절실하다면 62세 신청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은퇴자산이나 부수입이 있어 연금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늦출수록 매달 받는 금액을 크게 늘릴 수 있다. 특히 80세 이후까지 사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연금 수령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누구도 자신의 수명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한국의 평균수명이 79세 전후라는 사실은 참고가 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가족력, 생활 습관에 따라 실제 수명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조건 늦추는 것이 좋다”거나 “무조건 일찍 받는 것이 안전하다”라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 상황에 맞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에 자신이 있고 장수 가족력이 있다면 늦춰서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건강이 좋지 않거나 조기 은퇴 후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일찍 신청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또 배우자의 연금 혜택과의 연계, 세금 부담, 의료비 지출 가능성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리하면,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 시점 선택은 단순한 수학 공식만으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다만 통계적으로는 78세와 81세가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78세 이전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조기 수령이, 81세 이후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면 지연 수령이 유리하다. 대부분은 평균수명과 본인의 재정 상태를 감안하여 정년 이후에 신청하는 것이 균형 잡힌 선택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조급함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재의 생활 여건과 미래의 건강 전망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것이 소셜시큐리티 연금 신청 시기를 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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