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로 향하는 타주 거주 한인들의 발걸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천정부지 집값과 생활비에 지친 사람들, 플로리다의 허리케인과 텍사스의 극한 기후에 염증을 느낀 가족들이 하나둘 조지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오랜기간, 부동산 전문인으로 일해온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다. 조지아가 가진 매력은 단순히 ‘저렴하다’는 것 이상이기 때문이다. 생활비 지수 연구에 따르면, 100달러의 실질 구매력을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뉴욕이 92, 캘리포니아가 88. 달러인 반면 조지아는 104 달러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애틀랜타의 집값이 꽤 많아 상승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부나 동부의 대 도시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상당히 저렴하다.
애틀랜타 한인타운은 미국 내에서도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둘루스를 중심으로 한 플레전트 힐, 스와니, 존스크릭 지역에는 말 그대로 ‘작은 서울’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 음식점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상당수의 한인 병원과 치과가 즐비하고, 한인 교회도 수십 개가 넘는다. 특히 놀라운 건 전문 서비스의 질이다. 한국에서 20년 경력을 쌓고 온 의사들이 개원한 병원에서 한국어로 진료받을 수 있고, 미국 로스쿨 출신 한인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법무법인도 꽤 여러 곳이 된다.
아이들 교육 측면에서도 주말 한국학교, 태권도장, 미술 학원, 수학 학원까지 한국식 교육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한국 부모들이 원하는 ‘학원가 시스템’을 미국에서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애틀랜타다. 교육 환경을 빼놓고는 애틀랜타를 논할 수 없다. 한인타운이 위치한
귀넷 카운티의 수학 과학기술 고등학교(GSMST)는, 조지아 1위, 미국 내 13위 랭크될 정도로 우수하다. 전국 2만여 개 넘는 공립 고등학교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니, 한국 부모들이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에모리대학교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기도 하며, 의대와 비즈니스 스쿨이 전국 톱 10에 든다. 조지아텍은 공과대학 분야에서 MIT, 스탠퍼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이고, 조지아대학교(UGA)는 저널리즘과 비즈니스 분야로 유명하다.
미국에 살다 보면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게 된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강타했을 때 87명이 사망하고 60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는 불이 자주 나며, 인명 피해와 주택과 재산에 대한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지진 위험에도 시달린다. 시카고는 살인적인 추위와 폭설로 악명 높다. 미국 중부는 토네이도 때문에 겪는 피해가 상당하다. 그런데 조지아, 특히 애틀랜타 북부 지역은 이런 자연재해와 거의 무관하다. 지진대에서 멀고, 허리케인 경로에서 벗어나 있으며, 토네이도도 발생하지 않는다. 겨울도 온화해서 눈 구경하기가 매우 어렵다. 오랜 기간 동안 살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불편을 겪은 적이 거의 없다. 가끔 여름에 천둥번개가 치는 정도가 전부다. 조지아의 기후는 정말 살기 좋다. 겨울이 짧고 온화해서 난방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눈 때문에 차가 막히거나 학교가 휴교하는 일도 거의 없다.
봄과 가을이 특히 아름답다. 일 년 중 몇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골프를 칠 수 있다. 실제로 애틀랜타에는 골프장이 60개가 넘는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도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여름은 덥지만 서늘한 저녁이 있어 견딜 만하고, 푸른 잔디와 나무들을 거의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지리적 위치도 애틀랜타의 큰 자산이다.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20년째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든 한 번의 경유로 갈 수 있고, 한국 직항편도 운항한다. 공항 내부 시설도 놀랍다. 터미널 간 이동을 위한 지하철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어,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갈아탈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이런 시설을 갖춘 공항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물류 중심지로서의 장점도 크다. 아마존, UPS, 페덱스의 주요 물류센터가 모두 애틀랜타에 있어, 쇼핑 배송이 빨라서, 대부분의 제품이 1~2일 내에 도착한다.
지금도 조지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은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꼭 뉴욕이나 LA에 살 필요가 없어졌다. 둘째,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고세율과 높은 물가에 지친 사람들이 세금 부담이 적은 조지아를 선택하고 있다. 셋째, MZ세대 한인들이 부모 세대와 달리 ‘코리아타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한인 사회의 편의는 누리고 싶어 한다.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한인들에게는 조지아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타주에서 조지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조지아는 분명 한인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애틀랜타를 미국 남부의 서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