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속에는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심리가 늘 존재한다. 특히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이나 성과를 가진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상향 비교는 종종 후회와 아쉬움을 동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에서 은메달리스트의 심리가 그러하다. 그들의 시선은 거의 손에 넣을 뻔했던 금메달에 고정되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거의 다 잡았는데…, 와 같은 후회의 감정을 느끼며 은메달을 금메달의 상실로 인식하게 된다. 식당에서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는 평범해 보이는데 유독 친구의 된장찌개가 더 구수하고 맛있어 보이는 경험, 낯선 사람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여 무엇을 시켰는지 물어보고는 내가 시킨 음식을 후회했던 경험, 모두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감이 나의 선택을 평범하게 느끼게 만들며, 내가 다른 것을 선택했더라면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상황을 상상하는 반 사실적 사고가 작용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나 성과를 가진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하향 비교는 우리에게 안도감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동메달리스트가 아무 메달도 따지 못한 4위 선수를 바라보며 안도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그들에게 동메달은 노메달을 피한 획득으로 인식되며, 적어도 시상대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다,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만족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로는 타인의 불행한 사건을 보며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느끼는 것도 이러한 하향 비교의 심리적 보상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에서 위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만, 이러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존재함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로 인해 오히려 결정 장애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느끼는 고민이 한 예다, 짬뽕의 풍성한 해산물과 붉은 국물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며, 어쩌면 짜장면보다 훨씬 더 특별하고 맛있는 경험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라는 환상을 부추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짬짜면’은 선택의 고통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의 경험을 특정 방향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다양한 인지적 편향 또한 작용하고 있다. 뷔페에서 신중하게 음식을 골라왔음에도 친구의 접시가 더 맛있어 보이거나, 내가 있던 차선은 거북이걸음인데 방금 빠져나온 옆 차선은 쌩쌩 달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은 모두 우리 마음이 특정 정보에 더 주목하고 해석하는 선택적 지각과 자기중심적 편향의 결과이다. 사실은 다른 차선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지만, 나의 불편함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에 찾아보는 장소에서 발견된다’는 말은 우리가 물건을 찾으면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으므로 발견된 곳이 당연히 마지막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세차한 날 꼭 비가 온다거나, 내가 산 주식은 항상 내리고, 안 산 주식은 항상 늘 오른다 라는 인식은 우리가 기대하는 결과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더 강하게 기억하고 주목하는 확증 편향이 작용하는 사례이다. 실제로는 수많은 세차 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더 많을 것이고, 주식의 흐름도 훨씬 복합적일 텐데도 말이다. 기계가 고장 나서 기술자를 부르면 갑자기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다가 기술자가 돌아가면 다시 고장 난다라는 것도 이러한 인지적 편향과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내는 착시 현상이다. 기계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가 일시적으로 정상 작동하는 순간이 기술자 앞에서 포착되거나, 혹은 우리가 고장 난 상황에 더 강한 인상을 받기 때문일 수 있어서다. 심지어 노벨 문학상과 오스카상을 동시에 받은 조지 버나드 쇼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될 줄 알았다”는 비문을 남겼다는 이야기는, 설령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인간은, 늘 비교를 통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수도 있다는 후회와 아쉬움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시이다.
이처럼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간다. 하향 비교를 통해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기도 하고, 상향 비교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남과 비교하지 않는데서 행복을 찾는다”는 말처럼, 과도한 비교는 불필요한 좌절감과 불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와 목표에 집중하고, 외부적인 비교의 틀에서 벗어나 내면의 만족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타인의 삶이 완벽해 보일지라도, 그들 역시 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비교는 자기 성장의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균형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