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다친 사람이 없고 피해가 크지 않아 보일 경우, 현장에서 상대방과 직접 합의하려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나중에 더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사고 이후 처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험사를 통한 정식 보험 처리와, 피해자간의 직접적인 개인 합의다. 각각의 장단점과 주의할 점을 비교해보자.
보험 처리는 가장 공식적인 사고 해결 방법이다. 보험사는 사고 접수 후 과실 비율을 판단하고, 보상금 지급과 수리를 진행한다. 과실 비율 산정, 수리비 견적, 대인·대물 보상까지 모두 보험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비교적 간편하게 사고를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수리비가 많이 들거나 상대방이 부상을 입은 경우에는 반드시 보험 처리를 해야 한다.
이런 경우 개인이 직접 합의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보험 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법적 보호다. 사고 경위, 보상 범위, 상대방 정보 등이 공식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추후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상대방이 뒤늦게 치료비나 추가 수리비를 청구하더라도, 보험사가 개입해 대응하게 된다. 이는 운전자 개인에게 큰 부담을 덜어준다.
반면 보험 처리의 단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험료 할증’이다. 과실이 있는 사고로 보험 처리를 하면 이후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또한 보험사에 사고 기록이 남기 때문에 무사고 할인 혜택이 사라지거나, 일부 보험사에서는 향후 인수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도 있다. 가벼운 사고일 경우 이를 우려해 개인 합의를 고려하는 이유다.
개인 합의는 사고 당사자끼리 수리비나 치료비를 직접 정산하고 사고 처리를 종결하는 방식이다. 사고 기록이 보험사에 남지 않아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양측 모두 큰 피해가 없고, 차량 손상이 미미한 경우에는 빠르고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합의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사고 이후 상대방이 말을 바꾸거나,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놓고, 며칠 뒤 목 통증을 이유로 병원비와 위자료를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리비를 일정 금액 받기로 했는데, 이후 정비소에서 예상보다 더 큰 수리비가 나왔다며 추가 청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개인 합의의 가장 큰 약점이다.
개인 합의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서면 합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합의서에는 사고 일시, 장소, 피해 상황, 합의 금액, 추가 청구 불가 조항 등을 명확히 기재하고, 양측 서명과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문제가 생겼을 때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법적 효력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상대방이 소송을 제기하면 결국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사고 당시에 외상이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이나 허리 통증 같은 경우는 사고 직후보다는 며칠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개인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전액 자비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반면 보험 처리를 했다면 정식 청구 절차를 통해 필요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사고 후 합의 방식을 결정할 때는 사고의 경중, 피해 규모, 상대방의 태도, 향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리비가 수백 달러 수준이고 양측 모두 분쟁 의지가 없을 경우에는 개인 합의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인적 피해 가능성이 있거나, 차량 손상이 눈에 띄게 크다면 반드시 보험 처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험료 인상은 일시적인 비용일 수 있지만, 사고로 인한 법적 책임이나 의료비 부담은 훨씬 더 큰 재정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
무조건 빨리 끝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사고 처리 방식이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