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에린이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동부 해변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에린의 직경은 530마일로, 몬태나주와 맞먹는 크기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1일 오후 에린을 최대시속 105마일의 2등급으로 하향조정하면서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등 동부 해안 15개 주에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23일까지 이 지역 연안에 큰 파도가 일고 강풍과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내륙 상륙 가능성은 없지만 허리케인 크기가 커 안심은 이르다.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해변 지역에서는 2000여명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만조까지 겹치면서 20피트 높이의 해일이 일어 12번 고속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아우터뱅크스는 최고 시속 60마일의 돌풍과 4피트 해일이 지속되면서 주택 및 차량이 침수될 수 있다.
에린이 캐나다 동부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23일까지는 동부 해안 접근을 삼가는 게 좋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 조지아주 사바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 모어헤드시티, 케이프 룩아웃, 케이프 해터러스 등이 동남부 위험 지대로 꼽혔다.
21일 볼티모어에서 출발한 버뮤다행 크루즈가 허리케인 경로를 피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로 항로를 바꾸는 등 최소 4대 선박이 동부 해안을 우회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