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수용소 47번째 죽음

지난 4월 11일 또 한 사람이 이민단속국(ICE)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 국적 이민자 알레한드로 카브레라 클레멘테(49)는 루이지애나주 교정국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는 올들어 16번째, 그리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년 4개월 여 동안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47번째 사람이었다. ICE는 구금 중 사망자 비율은 0.009%에 불과하며 대부분 구금자들이 “평생 처음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구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의료, 치과, 정신건강 서비스와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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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특별한 한국 방문

이번 고국 방문은 여느 때와는 전혀 달랐다. 늘 그렇듯 부푼 마음으로 한국으로 향했지만, 이번 여행은 이전처럼 편안하고 가벼운 시간이 아니었다.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어리광부리며 다시 에너지를 채우던 예전과는 달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 깊이 느끼게 되었다. 출발 한 달 전, 부모님께는 갑작스럽고도 연이은 일들이 닥쳤다. 시작은 엄마였다. 친구들과의 여행 중 드신 해산물로 인해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셨다. 그 사이, 아빠는 양손에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지셨다고 했다. 다행히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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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야밤에 먹은 콩나물밥

뉴저지에 사시는 대학선배 한 분이 전화를 하셨다. 뉴욕과 뉴저지에 사는 많은 동문들은 단단한 교류를 하며 친목을 다진다. 선배는 앨라배마에 동 떨어져 사는 외로운 후배를 챙기고 싶어서 연락하셨는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답하고 다른 동문들의 근황을 들으니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필름처럼 눈 앞을 지나갔다. 예전에 일본에서 만든 김을 수입해서 미국내 일식당에 공급하시던 선배가 맛있는 김을 박스에 잔뜩 채워서 여러 번 보내주셨다. 미시시피 동생들에게도 갖다 주고 지인 몇 사람과 나눠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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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이민자 노리는 신종 사기, 예방이 핵심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애틀랜타 총영사관’ ‘워싱턴DC 주미대사관’ ‘ICE’ 전화번호가 떠오른다. 전화기 너머 남자는 ‘아무개 영사’ ‘아무개 요원’이라며 근엄하고 무서운 목소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신의 한국 은행계좌가 돈세탁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검사와 통화해보라.” “당신 가족이 ICE에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식이다. 겁에 질려 자세히 물어보면 ‘아무개 검사’에게 전화가 넘어가 “지금 당장 여권이 취소되고 입국 즉시 체포, 추방될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결국 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물어보고, “수배를 풀어야 한다”며 수만달러의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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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박 칼럼] 나를 잃지 않기

사람은 평생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조정하며 살아간다. 가족, 친구,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움직인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묻게 된다. 나는 정말 나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진 채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과 맞서 싸우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내가 없다면, 적어도 나에게 주어진 세상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객관적인 실체라기보다, 내 감각과 생각을 거쳐 다시 만들어진 풍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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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끝내 버리지 않는 약속

미국에서 살아가다 보면, 이 나라가 군인과 참전용사를 대하는 태도는 단순한 ‘예우’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신념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제도이기 이전에 약속이고, 문화이기 이전에 믿음이다. “우리는 당신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버리지 않는다.” 이 문장은 구호가 아니다. 실제로 지켜지는 약속이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미군 장교 구출 작전은 그 약속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적진 깊숙이, 그것도 고립된 고산지대. 생존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 단 한 명의 장교가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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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엄마의 교통 사고

“네, 어머니?” 토니는 사무실 한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의 소리들—키보드 소리,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그 사이로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토니… 차 사고가 났어.” “어머니가요? 운전하시다가 요?” “골목에서 나오는데… 차가 와서 받았어.” 토니의 심장이 순간 움켜쥐듯 죄어들었다. “엄마, 다치진 않았어요?” “사람은 안 다쳤는데… 차는 많이 망가졌어. 경찰을 불렀어. 지금 기다리는 중이야.” 전화가 끝나자마자 토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사에게 양해를 얻고 사무실을 나와 차에 올라탔다.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경찰차의 붉고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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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어느 노인의 하루

커피 한잔에 담긴 온기는 식어버린 초조함에 자리를 내어 주고 YouTube들의 말소리만 겹겹이 쌓여 이정표 없는 미로가 된다 어제 놓아둔 기억이 어디쯤 이었을까 쏟아지는 메일함은 풀리지 않는 타래 같고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혼돈을 밀어 내려 발버둥 친다 오늘도 애써 웃어 보이는 가면 아래 지친 영혼은 쉼표 하나 찍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그림자만 씁쓸하다 어지러운 발걸음 뒤로 풀려 버린 신발 끈 처럼 마음이 덜렁 거릴때 숨을 고르고 잠시 멈춰 서서 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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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수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바람 타고 불어오는 꽃과 풀 내음이 가슴을 살살 간지럽히는 봄이다.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앞서 꽃을 찾고 연한 새순을 따라 눈길을 주다 보면 내 마음을 빼앗는 녀석 들이 있다. 어디에 심어 놓아야 요녀석들이 뿌리를 내리고 제 모습을 뽐내며 살아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사 들고 온 작은 꽃들을 여기저기 심었다. 하지만 작고 여린 꽃들은 한철 아름다움을 뽐내고는 시들어 죽어 버리는 일이 많았는데 정성이 부족한 것인지 제대로 할 줄 몰라서 인지 아니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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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그녀를 지키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지켜준다는 의미는 그 존재가 오늘에 존재하도록 삶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는 행위이다. 그것을 사랑 혹은 우정이라고도 부른다. 소설 <그녀를 지키다>는 1900년대부터 1940년대의 이탈리아가 주된 배경이다. 주인공 미모와 비올라는 당시 관습과 계급의 수많은 심연을 건너며 그들의 우정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은 두 개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글을 전개한다. 한 부분은 3인칭 시점이다. 죽음을 앞둔 82세 미모와 그가 마지막으로 조각한 피에타상(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으로 인한 이상한 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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