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조용한 이민단속이 퍼뜨리는 ‘공포’

올해 들어 조지아주 이민구치소에서 이민자 3명이 잇달아 사망했다. 남미계인 사망자 3명중 2명은 교통 단속 위반으로 적발됐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무면허 운전, 신호위반 등으로 지역 경찰에 적발됐다. 이전이라면 벌금을 내고 금방 풀려날 사안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역 경찰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통보했고, 이들은 체포돼 이민국 구치소로 넘겨졌다가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올해 이민단속이 달라지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수십, 수백명을 체포하는 극적인 장면이 뉴스를 채우는 동안, 실제 추방의 상당수는 조용히 진행된다. 사소한 교통 위반 단속, 이웃의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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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빛을 먹는 존재들

잔디를 깎고 나면 베인 풀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가 좋았다. 그런데 그 향기가 풀이 내지르는 화학적 비명이라는 의견이 떠올랐다. 식물과 곤충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잭 슐츠라는 과학자가 한 말이다. 그럼 잔디를 깎지 말아야 하나? 그럴 수는 없다. 그럼 아예 잔디를 심지 말아야 하나? 다른 식물이나 꽃은 어떻게 대해야 하지? 잡지 의 과학· 환경 전문 기자인 조이 슐랭거가 쓴 ≪빛을 먹는 존재들≫은 식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슐랭거는 여러 과학자의 연구와 인터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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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땅 위의 천사 2

지난 3월, 어느 화요일이었다. 다운타운에서 가진 사회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온 남편이 싱글벙글 다가왔다. 그리고 내 친구라는 여자가 자신의 팔에 끼고있던 팔찌를 빼서 나에게 주라고 했다며 아름다운 은팔찌를 내밀었다. 키티.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완전히 잊고 살던 키티가 과거에서 훌쩍 찾아왔다. 오래전에 자주 만나던 친구였는데 어쩌다 연락이 끊어졌다. 그녀는 해군으로 20년, 나는 공군으로 22년 복무했고 비슷한 나이의 딸 둘을 키우던 공통점에 나이도 같아서 쉽게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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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자녀와 이민자 단속 대화하기

자녀에게 이민자 단속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단속 공포 앞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민자 가정 자녀들은 학교와 온라인에서 단속 소식을 접한다. 두려움과 혼란 속에 아이들은 부모에게 묻는다. “우리 가족도 잡혀가나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듣는다. 부모가 침묵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빈칸을 채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탓하거나 근거 없는 공포에 시달릴 수 있다. 부모가 완벽한 답을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솔직하게 아이와 공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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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수필] 한 번을 위한 천 번의 날들

한 번의 순간을 위해 쌓아 올리는 수많은 노력과 일상의 반복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 있다. 올림픽 선수는 찬란한 한 장면을 위해 수년간 땀을 흘리고, 군대는 전쟁이라는 단 한 번의 상황에 대비해 혹독한 훈련을 반복한다. 마라톤 완주라는 하루를 위해 수개월 동안 훈련과 식단을 관리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 번’을 향한 준비는 거대한 무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 역시 수많은 ‘한 번’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한 번’을 위해 오늘도 비슷한 하루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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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본 뒤, 교수대로 향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광기 어린 악마가 아니었다. 그저 명령을 아무런 반성 없이 수행한, ‘사유 불능’ 상태의 평범한 관료였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거대한 조직 안에서 자신의 업무를 기계적으로 처리했을 뿐이었다. 그 행위가 수많은 유대인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대해 그는 끝내 도덕적 성찰을 하지 않았다. 악행은 참혹했지만, 악인은 놀라울 만큼 평범했다. 아렌트는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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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나를 살려가는 은혜

작년 가을, 들판에서 강아지 꼬리 같은 이삭들이 바람에 출렁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풀밭 옆길을 차로 지나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강아지 풀밭에 눈길이 간다. 봄이 된 이 시간, 그 자리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무성한 잡초들 사이에 강아지풀 새싹도 있을 것이다. 가을이 다시 오면 그 새싹들은 또다시 강아지 꼬리 같은 이삭들을 흔들며 수많은 씨앗들을 땅 위에 흩뿌릴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돌고 돌며 반복되는데, 강아지풀은 그 질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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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순 수필] 울 엄마

누군가는 말했다. 그림을 꼽으라면 밀레의 ‘저녁 종’이라고.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모습이 숭고하고 경이롭다고 했다. 내게도 있다. 가슴에 새겨진 걸작품. 제목은 ‘열 개의 발’이다. 내 어린 시절의 겨울은 얼마나 춥던지 학교에 가면 투박한 쇠로 만들어진 난로가 있었으나 불씨는 하나도 없었다. 손에 입김을 호호 불어도, 의자에 앉아 있어도 덜덜 떨렸다. 집에 와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억에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외투는 투박한 검은색 광목이었다. 무겁고 둔한 코트 하나로 겨울을 지나가야 하던 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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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개스값과 물가 올리는 ‘전쟁 인플레이션’

지난 2일 새벽 달라스 포트워스행 스피릿 항공 비행기 안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스피릿 항공은 오늘 새벽 3시부터 영업을 중단합니다. 이 비행편은 우리의 마지막 비행입니다. 40년 동안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항공사 하나가 하룻밤에 문을 닫았다. 승객들은 휴지조각이 된 비행기표를 쥐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수백대의 비행기가 내려앉았고, 1만5천여명의 직원들이 길바닥에 나앉았다. 이 항공사 변호사는 법원에 “최근 연료비가 급등함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계속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석유는 연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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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엄마의 가는 귀

“엄마” 부르면 한 박자 늦게 돌아보는 얼굴 깊은 주름 위로 노을빛이 스친다 흠집처럼 굳어버린 시간들 말이 되지 못한 채 긴 속내를 지나 쌓여 온 자리 발효 지난 이스트처럼 꺼져버린 흔적 말은 표백된 소리로 흩어지고 뒤늦은 의미가 마음의 가장자리를 비껴간다 같은 말을 다시 묻는 저녁 멀리 있는 그녀의 곁에 앉아 늦은 말들이 마음을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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