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서양 봉선화 꽃 밭

교회의 본당 건물과 다목적실 건물 사이에는 지붕 없는 통로가 있다. 그 통로 한쪽 끝에는 작은 꽃밭이 있고 꽃밭 가운데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꽃밭에 화초가 늘 있었어도 사람들이 꽃밭으로 모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봄, 꽃밭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수없이 많은 꽃송이들이 무지개 색깔로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꽃밭 주위로 모였다. 초록 풀 줄기들이 수북하게 고래등처럼 자란 위에 수백개의 주홍·흰색·빨간색·자주색 꽃들이 뒤덮었다. 화려함과 생동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무심히 지나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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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칼럼] K-푸드 관습화를 위한 5대 실천 과제

필자는 지난 기고를 통해 K-푸드가 반짝이는 트렌드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관습(Habit)으로 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의 범부처 컨트롤 타워가 절실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한식의 관습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막연한 홍보나 구호를 넘어, 지금 당장 글로벌 현장에 적용해야 할 5가지 핵심 액션 플랜을 제안한다. 첫째, 정통 식자재 글로벌 공급망(B2B)의 국가적 통합 지원이다. 대규모 예약과 발주를 소화하는 레스토랑 주방의 최일선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한계가 바로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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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하 수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연습

어느덧 머리 위로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나이가 되어서야 곁에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당당했던 젊은 날의 어깨는 어디로 갔는지, 삶의 무게를 버텨내느라 조금은 처진 그의 등을 바라보며 그가 지나온 고단한 시간들을 짐작해 본다.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도착하게 될 종착지는 과연 어떤 빛깔로 물들어 있을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끝낸 뒤 작업실로 가려는데, 거실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보며 시간을 좀 보내야 하지 않을까? 당신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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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엡스타인’ 파일이 드러낸 미국내 문제

최근 미국과 유럽 정계가 ‘엡스타인 파일’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류 왕자가 왕족 직위를 박탈당하고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2028 LA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자신의 불륜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전직 총리가 기소되고, 노르웨이와 벨기에 왕족들이 망신을 당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 난리일까? ‘엡스타인 파일’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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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지금의 몽유

김수지, 시인,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한 당의 종이 위에 달빛처럼 번진 숫자들이 스쳐간다 숨결보다 가벼운 기쁨 목마른 소망들이 허락된 짧은 시간 새의 발톱처럼 들뜬 욕심의 집요 필사적으로 붙잡아본다 허망인지 희망인지 이불 속에 묻고 날아올랐다 아직도, 허공 속 숫자들이 꿈의 파편 위로 재생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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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요술방망이 AI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험하는 현실이다. 세상은 온통 AI이야기다. “그래, 말로만 듣지 말고....내가 직접 한번 해 보자.” 챗GPT 앱을 찾아 더듬더듬 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80이 넘은 노인인데, AI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말해줘.” AI는 즉각 “좋은 질문이에요”라는 인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먼저 냉정한 전제가 있다. AI는 반복작업, 예측가능한 판단, 정형화된 보고서 문서 작성, 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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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홈리스와 죽어가는 어린 나무들

건널목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세우고 기다리는데, 한 사람이 쇼핑몰 카트를 밀고 지나갔다. 카트에는 빵빵한 검은 비닐봉지가 높이 쌓여 있었다. 노숙자 같다. 두툼한 외투, 굽은 어깨, 절뚝거리는 걸음. 흑인인지 백인인지, 히스패닉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뉴스는 13년 만의 한파라고 하는데 노숙자들은 어떻게 추위를 버티고 살까? 애틀랜타 지역의 노숙자는 약 3000명(조지아 주 전체엔 1만3000명)이라고 한다. 교회들은 봉사자를 모집하고, 미션 아가페 같은 단체는 겨울 점퍼를 나누고 식사를 제공한다. 정부와 자선단체도 돕는다. 급식, 방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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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칼럼] K-푸드, 세계인의 ‘식관습’으로 도약할 골든타임

조지아주 둘루스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팽창하면서, 미 동남부 일대에서 K-푸드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주말마다 지역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 앞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타민족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매년 가을 귀넷 카운티를 뜨겁게 달구는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우리의 맛과 멋에 환호한다. 이곳 애틀랜타에서 외식업 현장을 지휘하고 한인 사회의 문화 축제를 기획하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의 저력을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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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이민자들 불안하게 만드는 강경 이민단속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단속이 조지아 현대차 공장 한인 대량 구금사태, 미국 시민권자 총격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한인 등 이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민권자 및 합법 체류 여부에 상관없이 불안해하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이민 정책의 강화와 혐오 범죄의 급증은 단순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특정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공보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태계 태평양 제도인(Pacific Islander) 공동체가 겪는 고통은 수치로 증명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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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야망과 선택

최근에 앨라배마 주립극장 ASF (Alabama Shakespeare Festival) 무대에 놀랍도록 훌륭한 두 작품이 올랐다. 리먼 삼부작 (The Lehman Trilogy) 과 잊을 수 없는 (Unforgettable). 이 두 작품은 어수선하던 내 마음을 활짝 열어줬다. 특히 이 두 작품은 내가 현재 뿌리 내리고 사는 몽고메리에 살았던 사람들의 스토리라 나에게 의미가 깊었다. ‘리먼 삼부작’은 이탈리아 작가이며 극작가인 Stefano Massini 가 2008년 9월15일, 뉴욕에서 일어난 ‘리먼 브라더스 금융그룹’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왔던 사태를 보고 어떻게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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