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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릭박 수필] 한국 방문

애틀랜타에서 최근 한국 방문에 나서는 교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향수, 은퇴 기를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증가, 달러 강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 감소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한국행 비행기 예약은 몇 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10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는 장기 거주 교민들이 많아 ‘강산이 바뀐’ 후의 방문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애틀랜타 국제선 터미널은 백발의 노부모를 만나러 가는 이들, 오랜 친구와의 해후를 꿈꾸는 이들, 그리고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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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늘의 그물은 성긴 듯 보이지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왜 세상은 악인이 더 잘사는 것처럼 보이느냐고, 죄지은 사람이 더 큰소리를 치고, 속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정직한 사람은 손해를 보고, 진실은 힘이 없으며, 정의는 늘 늦게 오는 것 같다고. 그런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는 역사의 긴 시간보다 눈앞의 장면을 먼저 보기 때문이다. 오늘의 승자와 패자는 보이지만 내일의 평가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결과를 진실로 착각한다. 거짓은 대개 화려하게 등장한다. 진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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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환 칼럼] 매그놀리아(Magnolia) 향기 나는 계절

볼일이 있어 지난 수년간 다운 타운을 자주 오르 내리고 있다. 은퇴한지도 벌써 한참 되어서 이제는 항상 무엇을 하던 빨리 빨리 하던 한국인 특유의 기질은 모두 사라졌다. 가끔 고속도로를 달리면 모두 얼마나 바쁜지 초스피드로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무엇이 바쁘기에 저렇게 빨리 달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편안하게 천천히 다닐수 있는 뒷길을 찾아 다니니 그처럼 편할 수가 없다. 시간도 고속도로와는 대략 20분 정도 차이 밖에 안 난다. 대부분이 주택가 길이고, 애틀랜타 특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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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순 수필] 작은 마음 치료사

내 곁에 앉아 있는 강아지. 나는 그를 애완견이라 부른다. 하지만 한 학생은 달랐다. 자신의 강아지를 이렇게 소개한다. ‘최고의 친구, 마음치료사예요’ 라고. 어느 날, 한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잠시 주인이 자리를 비운사이 할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눈을 껌벅껌벅하시며 소리를 낮추어 이런 말을 하신다. “우리집에 걱정이 있어요.” 뒷마당에 수영장까지 갖추고 살만큼, 여유 있는 이 댁에 걱정이라니? 무슨 일일까? 할머니는 2층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요, 저기 손녀딸이 있는데요. 학교를 그만 두었어요. 학교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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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탁구를 다시 배우며

눈병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자 전에 즐기던 골프나 피클 볼을 고만두고 탁구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집 가까운 성당에 나가 탁구를 치다 보니 운동도 되고 사람들도 새로 알게 되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시합을 하니 재미있고, 회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중한 추억도 생겼다. 내 나이와 눈 장애를 가지고도 게임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탁구를 계속 꾸준히 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여는 탁구장에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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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지도 위의 권력 싸움 ‘개리맨더링’

지금 미국은 ‘개리맨더링’ (gerrymandering) 전쟁중이다. 개리맨더링은 선거구를 획정(redistricting)할 때 정치적 이해관계에 에 따라 특정 인물, 정당 등이 당선하기 유리하게끔 선거구를 정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 결과 정치인이 인구 숫자에 따라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선거구 지형에 따라 선출되어, 민의를 왜곡하고 실제 선거결과를 뒤바꾸게 된다. 개리맨더링 전쟁은 2025년 공화당의 선전포고로 시작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텍사스 주에서 과반 정당인 공화당이 개리맨더링으로 하원의원 5석을 늘리려 했다.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이 정족수 미달을 위해 타주로 여행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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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환자

얼마 전, 나에게 급작스러운 한기가 들이닥쳤다.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가락 끝까지 차가워지고 저렸다. 오한으로 몸을 벌벌 떨면서 온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한 순간에 기운이 빠졌다. 방어할 새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약장 앞에서서 좋아질만한 약을 골라 바삐 입 안으로 털어넣었다. 주위 공기가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은 양 차가웠다. 몸은 여전히 한겨울에 벌거숭이로 밖에 나 앉아 있는 것처럼 추워 떨었다. 두꺼운 겨울 파자마를 겨우 꺼내입고 제발 빨리 잠이 오기를 기다렸다. 마치 나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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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꿈틀거리는 어제

이사하던 날 버릴 것을 고르다 보니 두꺼운 겨울 코트 눈에 띄었다 주머니 속 오래된 발자국들이 쓸모를 잃은 영수증처럼 구겨져 나온다 먼지를 뒤집어쓴 몇 장의 사진들 바닥을 굴러다니고 살기 위해 꼬리를 끊는 도마뱀이 꿈틀거리는 어제를 두고 낯선 집 앞으로 나아간다 문을 여는 순간 하얀 벽 사이로 꼬리 잃은 그림자 하나 햇빛보다 먼저 발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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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살림살이 캠페인 시작합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와 미 전역의 미교협 회원단체들(뉴욕/뉴저지 민권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미교협 텍사스, 일리노이 하나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이 ‘살림살이(A Livable Life) 캠페인’을 시작했다. 살림살이 캠페인은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가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 참여 운동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갈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도 월세, 식료품, 의료비, 교통비, 그리고 기본적인 생필품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생활비는 계속 오르고, 그 짐은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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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시니어센터는 참 묘한 곳이다. 겉에서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공간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곳은 하나의 작은 공화국이다. 주름진 얼굴마다 한 권의 자서전을 품고 있는 사람들, 세월에 밀려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침이면 하나둘 센터로 모여든다. 누군가는 보행기를 밀고 들어오고, 누군가는 지팡이 끝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며 걸어온다. 허리는 굽었어도 입은 살아 있다. “오늘도 안 죽고 나왔네”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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