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무신불립(無信不立), 그 이후의 농장

들판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한 농장이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농장이었다. 아침이면 닭이 울고, 낮에는 소가 풀을 뜯고, 해 질 녘이면 말들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겉으로 보기에 질서와 평온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곳이었다. 이 농장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문장 하나가 있었다. 헛간 벽,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적혀 있는 짧은 문장. “배신은 나쁜 것이다” 누가 처음 적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굳이 따질 필요도 없었다. 그 문장은 설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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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건강 칼럼] 신발 고를 때 필요한 3가지 기준

우리는 매일 신발을 신지만, 신발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발은 기초석, 신발은 그 기초를 감싸는 지반과 같다. 잘못된 신발은 발 변형을 넘어 무릎, 골반, 허리와 척추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제 단순한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아닌, 내 몸을 보호할 건강장비로 신발을 선택해야 할 때다. 지금 신발장에서 본인의 신발을 꺼내 다음 세 가지를 체크해 보시기 바란다. 첫째, 신발의 허리와 뒤축이 단단한가. 좋은 신발의 핵심은 안정성이다. 뒤꿈치(힐 카운터)를 손가락으로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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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칼럼] 마스터스 ‘그놈(Gnome)’ 열풍의 이면

조지아주 어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매킬로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오랜 시간 동안 전통과 품격을 지켜온 골프의 성지다. 90회에 걸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우승자와 감동적인 순간들을 목격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대회에는 또 하나의 ‘우승’이 존재하게 되었다. 바로 ‘그놈(Gnome·사진)’을 손에 넣는 일이다. 2016년 이후 조용히 시작된 이 현상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5년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조명되면서, ‘그놈’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상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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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환 수필] 스테인리스 팬의 재탄생

부엌 정리를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사용 안한 프라이팬이 여기 저기 널려져 있다. 코팅이 벗겨진것과 여러가지의 사이즈별로 쌓여 있기에 사용이 힘든 것은 모두 리싸이클 통으로 보내는데 그중에도 넓고 큰 사이즈의 스텐팬이 있기에 집사람에게 물으니 “쓰지 못하니 모두 버리라”고 한다. 왜 멀쩡한 새 팬인데 사용도 안하고 버리냐고 다시 물었더니 “한번 사용 했는데 눌어 붙어 도무지 요리를 할수 없으니 아끼지 말고 모두 버려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사용 못하면 왜 스테인레스로 팬을 만들까“ 하는 의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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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몸에 좋은 견과류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견과류를 먹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나는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 한 줌의 아몬드와 호두를 넣어 먹어 왔다. 가끔은 피스타치오와 호박씨를 요구르트에 넣어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 즐기기도 했다. 아내도 나와 함께 견과류를 즐겨 먹었는데, 어느 날 유튜브를 본 뒤로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박씨를 먹지 않기 시작했다. 노인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에서였다. 나 역시 우연히 한국 유튜브를 보다가 이들 견과류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이 신장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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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수용소 47번째 죽음

지난 4월 11일 또 한 사람이 이민단속국(ICE)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 국적 이민자 알레한드로 카브레라 클레멘테(49)는 루이지애나주 교정국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는 올들어 16번째, 그리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년 4개월 여 동안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47번째 사람이었다. ICE는 구금 중 사망자 비율은 0.009%에 불과하며 대부분 구금자들이 “평생 처음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구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의료, 치과, 정신건강 서비스와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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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특별한 한국 방문

이번 고국 방문은 여느 때와는 전혀 달랐다. 늘 그렇듯 부푼 마음으로 한국으로 향했지만, 이번 여행은 이전처럼 편안하고 가벼운 시간이 아니었다.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어리광부리며 다시 에너지를 채우던 예전과는 달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 깊이 느끼게 되었다. 출발 한 달 전, 부모님께는 갑작스럽고도 연이은 일들이 닥쳤다. 시작은 엄마였다. 친구들과의 여행 중 드신 해산물로 인해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셨다. 그 사이, 아빠는 양손에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지셨다고 했다. 다행히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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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야밤에 먹은 콩나물밥

뉴저지에 사시는 대학선배 한 분이 전화를 하셨다. 뉴욕과 뉴저지에 사는 많은 동문들은 단단한 교류를 하며 친목을 다진다. 선배는 앨라배마에 동 떨어져 사는 외로운 후배를 챙기고 싶어서 연락하셨는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답하고 다른 동문들의 근황을 들으니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필름처럼 눈 앞을 지나갔다. 예전에 일본에서 만든 김을 수입해서 미국내 일식당에 공급하시던 선배가 맛있는 김을 박스에 잔뜩 채워서 여러 번 보내주셨다. 미시시피 동생들에게도 갖다 주고 지인 몇 사람과 나눠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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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이민자 노리는 신종 사기, 예방이 핵심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애틀랜타 총영사관’ ‘워싱턴DC 주미대사관’ ‘ICE’ 전화번호가 떠오른다. 전화기 너머 남자는 ‘아무개 영사’ ‘아무개 요원’이라며 근엄하고 무서운 목소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신의 한국 은행계좌가 돈세탁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검사와 통화해보라.” “당신 가족이 ICE에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식이다. 겁에 질려 자세히 물어보면 ‘아무개 검사’에게 전화가 넘어가 “지금 당장 여권이 취소되고 입국 즉시 체포, 추방될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결국 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물어보고, “수배를 풀어야 한다”며 수만달러의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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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박 칼럼] 나를 잃지 않기

사람은 평생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조정하며 살아간다. 가족, 친구,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움직인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묻게 된다. 나는 정말 나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진 채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과 맞서 싸우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내가 없다면, 적어도 나에게 주어진 세상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객관적인 실체라기보다, 내 감각과 생각을 거쳐 다시 만들어진 풍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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