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에볼라와 월드컵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의 경기장에 수만 명이 몰려든다. 그 열기 속에서, 미국·캐나다·멕시코 보건당국은 분주하다. 콩고민주공화국(DRC), 우간다, 남수단에서 번지는 에볼라가 선수단과 관광객의 발길을 따라 북미로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다. 세 나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고위험 지역 체류 이력자에 대한 입국 제한과 검역 강화를 선언했다. 메멧 오즈 미 보건복지부 산하 CMS 국장은 “주요 공항에 검사도구와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이달초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DRC에서 발생한 미국 국적 에볼라 환자들이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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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마른 하늘의 날벼락

조지아에 사는 작은딸 가족이 영국 친가를 다녀왔다. 2살짜리 아이가 약간 콧물을 흘렸지만 새해 초부터 비행기표를 사고 기다려온 여행이라 온가족이 가볍게 집을 나섰다. 아이가 데이 케어에서 픽업한 것 같은 바이러스가 영국에 머문 17일동안 딸네만 아니라 영국 시댁 모든 가족을 공격했다. 더러는 가볍게 더러는 강하게 피해를 봤다. 특히 안사돈은 고막이 파열해서 귀에서 피가 나왔다더니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다시 고막이 터진 바람에 어쩌면 청각을 잃을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손주들을 안아보려고 일년내내 기다렸던 대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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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로니카 수필]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영화 이야기 26 아쿠아리움이 닫히고 어둑해지면 들리는 소리가 있다, 청소 카트를 끄는 소리, 청소부 토비의 소리다. 대왕 문어에게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는 토비의 얼굴은 활짝 웃어도 그늘져 보인다. 바다가 그리운 늙은 문어가 낮의 소음에서 몸을 숨기 듯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불 꺼진 아쿠아리움을 찾는 토비의 느린 발걸음에도 그리움이 묻어 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상실의 강을 건너는 너와 나,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관람객이 사라지고 적막이 찾아오면 아쿠아리움은 새로운 세계가 된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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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반흑인 혐오 범죄에 함께 맞선다

십자가를 불태우는 행동은 역사적으로 흑인 커뮤니티를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혐오의 상징이었다. 그런 일이 최근 다시 일어났다. 지난 6월 9일 시카고에서 대형 십자자가 불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시안 커뮤니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문 언론 ‘AsAm뉴스’에 따르면 범인은 21세 청년이었다. 경찰은 그를 혐오 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이 사건은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고 흑인 커뮤니티의 저항 정신을 기리는 준틴스(6월 19일) 열흘 전에 발생했다. 아직도 이런 혐오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최근의 미국 내 정치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연방정부가 이민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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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건강 칼럼] “아침 첫발이 너무 아파요” – 족저근막염 예방과 관리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뒤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몇 걸음 동안 절뚝거리며 걸어야 하고, 통증이 조금 줄어들면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발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바로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다.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연결된 두꺼운 섬유 조직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발바닥의 스프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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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죽어서도 말하는 그들

해마다 유월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초여름의 햇살은 눈부시고, 거리의 나무들은 푸르지만, 6월 25일이라는 날짜 앞에 서면 그 푸르름마저 잠시 숨을 죽인다. 우리 민족에게 유월은 꽃의 계절이 아니라 피의 계절이었다. 그것은 굶주림의 기억이고, 피난길의 먼지이며, 가족의 생이별이고, 밤마다 들려오던 포성의 공포다. 누군가는 아버지를 잃었고, 누군가는 형제를 잃었으며, 누군가는 평생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나는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떠올린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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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평범한 인생

사람은 저마다 고유하고 특별한 굴곡을 가진 인생을 산다. 그럼에도 ‘평범한 삶이 행복하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오래전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평범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품고 카렐 차페크의 소설 (1934)을 집어 들었다. 이 소설을 철학 소설로 분류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였다. 카렐 차페크(1890~1938)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나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독립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그는 시대적인 불안과 증오에서 해방된 인간 존재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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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수필] 액정 너머의 고독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있는 현대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침을 깨우는 알람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탐닉하는 SNS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온통 디지털로 점철되어 있다. 이제 디지털 기기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신체의 일부처럼 내재화되었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존재 양식 자체를 규정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편리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어 가고 있는지 되짚어 볼 겨를도 없이 빠르게 디지털의 바다에 매몰되고 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일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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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옥 칼럼] 허먼과 로지

그림책으로 인생 배우기 (51) 허먼은 커다란 수컷 악어이고 로지는 가녀린 암컷 사슴이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허먼과 로지는 먹이 사슬에 놓인 관계처럼 보인다. 호주에 사는 작가, 거스 고든이 쓰고 그린 그림책 의 두 주인공, 허먼과 로지는 정글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너무나 인간적인 도시 서민들이다. 그림책은 먼저 한 도시에서 살지만 서로가 모르는 타인으로 각자가 보내는 일상을 찬찬히 보여준다. 허먼은 뉴욕에 있는 작은 아파트 7층에 살며 화분 가꾸기, 오보에 연주하기, 보이젠베리 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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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미국 약물중독 문제와 콜롬비아 대선

많은 한인들은 ‘콜롬비아’라는 남미 국가에 대해 두가지 인상을 떠올린다. 맛좋은 콜롬비아 커피, 그리고 마약 카르텔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초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 연루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미국내 마약, 약물중독 문제의 원인으로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를 지목한 것이다. 물론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카르텔과 관계를 부인하며, 트럼프가 외국 정치에 간섭한다고 반발한다. 실제로 페트로 대통령은 2002년 집권후 공군기로 마약 카르텔에 폭탄을 떨어뜨릴 정도로 대규모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마약과의 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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