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 봐서는 서늘한 기운이 묻어나는 가을 즈음에 읽으면 어울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고 보니 여름 다섯 달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병증이 심해져서 더 이상 혼자 힘으로 일상을 살아가기 힘든 아버지 ‘보’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했던 아들 ‘한스’의 투박하면서도 애틋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그랬을까. 보에 비해 나는 아직 젊은데도 어느새 보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병든 보는 화장실 사용이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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