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시] 숲을 숨으로 듣는다
이른 아침 숲속을 걸었다 잎맥 사이를 걷다 보면 숨소리가 닿는다 뜨거운 한철을 보낸 잎새들 진액은 다 빠져 푸르렀던 생의 무늬 누렇게 떠 퍼덕이고 있다 오랜 기도처럼 간신히 잡고 있던 숨의 흔적 곁눈질 한번 못하고 쭉정이가 되어 버린 꿈 스스로 지우며 늘 아래를 보고 있다 귓볼이 뜨거워지도록 녹슨 달팽이관을 세우며 가지 하나의 흔들림에도 찬바람이 서리는 늙은 어머니 늦가을의 숲은 그녀의 등처럼 야위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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