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체험형 여행 수요 증가
8.8일 체류·1인당 3311불 지출
2024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 외래관광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32만108명의 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1636만9629명 중 8.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대비 27.8% 증가해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미국은 방한 외래객 국가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문화, IT, 뷰티, 한식 등 다양한 콘텐츠가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며 K 컬처 중심의 체험형 여행 수요로 이어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관광객 응답자의 95.8%가 개별 여행객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체재 기간은 8.8일로 집계됐다.
전체 1인당 평균 지출액은 3311.4달러(국제교통비 포함)로 그중 단체 여행객의 1인당 지출은 4566.4달러로 전체 1인당 평균 지출액보다 1.4 배 높았다.
여행에서는 식도락 관광(64.9%)과 쇼핑(66.3%), 고궁 및 역사 유적지 방문(59.4%)이 주요 방문지로 나타났다.응답자들이 가장 만족한 관광 활동은 자연경관 감상(97.3%), 전통문화 체험(97.1%), 휴양 및 웰니스(97.0%) 등으로, 한국 고유의 자연·문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음을 시사한다.
방문 지역은 서울이 89.3%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18.6%), 경기(15.2%), 제주(6.3%)가 뒤를 이었다.
숙박시설로는 호텔이 73.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친척이나 친구 집(15.9%) 이용도 비중이 높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는 경복궁(14.3%), 명동(7.5%), 강남역(4.9%), 홍대 입구(4.7%) 순으로 조사됐다.
방한 계기로는 ‘새로운 국가에 가고 싶어서(54%)’와 ‘한국 전통문화 체험(35.1%)’ 비율이 높아, 한국의 문화적 매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관광 수요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류 콘텐츠 영향(19.7%)도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이며, 과거 방한 경험이 좋아 재방문한 경우도 22.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인 방한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42.1%로 지역 다변화 및 체류일수 증대를 유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는 미국인 한국 관광 유치를 위해 ▶틈새시장 발굴 주류시장 마케팅 강화 ▶현지 플랫폼 기업과 대외 협업 마케팅 ▶재방문율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현 한국관광공사 LA지사장은 “강달러 지속, 미주-한국 간 신규 항공 노선 확대, K 컬쳐 열풍으로 한국 방문 수요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반이민 정책, 경기 불확실성 확대, 외교적 긴장 고조 등은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 리스크”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