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5일내 하자 없으면 당선 공고”
유 후보 “한인회 몇개? 개의치 않는다…
우린 우리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활동”
이홍기 한인회의 유진철 이사장이 37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애틀랜타 한인회 37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일홍)는 당초 15일까지였던 후보 등록기간 중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등록기간을 1주일 연장하고 공탁금을 5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내렸다.
선관위는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유진철 이사장이 공탁금과 서류를 제출했다며 “시행세칙에 따라 제출한 서류에 하자가 없을 경우, 5일 이내에 당선인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유진철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인회가 동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실추된 위상을 어떻게든 바로잡고, 한인회 본래의 취지대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박은석 회장의 한인회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해결하고 자시고 할 게 없다. 한인회가 몇 개인지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 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활동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2014년부터 공화당 후보로 연방 하원에 6번이나 도전했다. 그는 내년 선거에도 출마할 계획이라며 선거활동과 한인회장을 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가 정치적으로 편향될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한인회가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고, 한인회장도 미국 정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홍기 한인회장의 보험금 재정 보고 누락, 공금 전용 등 재정 의혹이 불거지며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한인회는 1년이 넘도록 민사소송을 주고 받으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이홍기씨를 36대 한인회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그의 퇴진과 탄핵에 앞장섰다. 비대위는 결국 별개의 선관위를 구성했으며, 지난 5월 박은석 회장을 36대 한인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홍기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은석씨 측에서) 합의하자는 연락이 왔는데, 나는 박은석씨와 할 말이 없다”며 “임기가 끝나면 한인사회에 연루(involve)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