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전역 산불 위험 급증
큰 비 소식 없어 해갈도 요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 달 넘게 의미 있는 강수량으로 꼽힐 만한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심각(severe)’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방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더글라스, 풀턴 남부, 페이엇, 클레이턴, 코웨타 카운티 등 애틀랜타 남서부 지역이 심각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메트로 지역에서도 ‘보통’ 수준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 2 액션뉴스의 애슐리 크램리치 기상 캐스터는 “이어지는 강수량이 전혀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소나기가 아니라 며칠간 이어지는 집중 호우”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전체로 보면 약 18% 지역이 심각한 가뭄 상태에 놓여 있으며, 특히 남부 지역의 상황이 더 나쁘다. 콜퀴트, 티프트, 워스, 미첼, 토머스, 그레이디 카운티 일대는 가뭄 ‘극심’(extreme) 단계로 분류됐다.
조지아 임업위원회는 주 전역에 걸쳐 화재 위험이 극도로 높다고 경고했다.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단계의 화재 위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도 ‘매우 높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국립기상청(NWS) 은 습도가 아직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공식 화재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다.
조지아 전역에서는 9월 1일 이후 35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해 총 1675에이커가 불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화재 발생률 167% , 소실 면적은 366% 급증한 수치다. 임업위원회는 “야외 소각을 삼가고, 불을 피울 경우 절대 자리를 비워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려도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상청의 브렛 올브라이트 예보관은 “현재 연 누적 강수량이 약 5.25인치 부족한 상태”라며 “이 가뭄을 해소하려면 여러 날에 걸쳐 1~2인치 이상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는 “가뭄이 서서히 시작된 만큼, 벗어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틀랜타는 지난 8월 19일 이후 한 차례도 1인치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9월은 강수량이 0.25인치에 불과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달 중 하나로 꼽혔다. 7월 역시 평년 강수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동남부 지역에서 가을은 원래 가장 건조한 계절, 10월은 통상 가장 비가 적은 달이다. 작년에는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48시간 동안 11.12인치의 폭우가 내려 가뭄이 해갈됐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