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앨라배마 명문 학군 도시 ‘매디슨’ 이끄는 라내 바틀렛 시장
지난 7일 취임한 라내 바틀렛 앨라배마주 매디슨 시 시장(58)은 ‘딥 사우스'(Deep South) 앨라배마주에서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임기 3주차를 맞은 그를 25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누군가 ‘최초’가 되는 것은 많은 소수계로 하여금 첫 주자가 될 걱정 없이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하게 만든다”며 “비슷한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공직자로서 좋은 선례로 남고 싶다”고 했다.
바틀렛 시장은 춘천 미군부대인 캠프 페이지에서 미 공군 아버지 체스터 바틀렛과 한국인 어머니 김미자 사이 태어났다. 4살반 때 아칸소 북서쪽 산악지대 오자크로 이주해 자랐다. “어렸을 때 한국어를 못하는 아버지의 통역사로 따라 다녔다. 이주 후에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 빠르게 융화되라고 어머니가 한국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 음식도 미국식으로 먹었다. 이젠 스스로를 ‘남부인’으로 여긴다.”
그는 가족 중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대다. “아버지는 중학교 1학년만 마치고 공군에 입대했다. 부모님 모두 고등교육의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은 그를 공교육 옹호자로 만들었다. 초·중·고·대학까지 공립교육을 받은 그는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10년간 매디슨 교육위원회(BOE) 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학생의 배경, 출신, 소득수준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교육은 진정한 평등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매디슨은 주 최대 도시 헌츠빌과 인접해 있는 인구 6만5000명의 중소도시다. 좋은 학군으로 유명해 헌츠빌에 직장을 둔 학령기 가족들이 주로 거주한다. 북앨라배마 지역에 진출한 일본, 한국 제조업체 종사자도 많아 주민 7.5%(4434명)가 아시아계다. 그는 “앨라배마주에서 손꼽히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아시안이 많이 거주한다”고 했다. 5000명에 불과하던 이곳 학생 수는 20년만에 3배 수준인 1만3000명이 됐다. 학생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56개 이상으로 한국어는 스페인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제2언어다. 이들을 위해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이민자 영어교육 프로그램(ESL)을 운영한다.
그는 인종을 초월해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모든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다닐 좋은 학교를 원하고, 안전한 도시와 깨끗한 물을 원합니다. 저는 인종, 출생지와 무관하게 그 일을 하기에 적임자이기 때문에 시장으로 뽑혔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기쁘게 봉사할 것이라고 바틀렛 시장은 다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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