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숲속을 걸었다
잎맥 사이를 걷다 보면
숨소리가 닿는다
뜨거운 한철을 보낸 잎새들
진액은 다 빠져
푸르렀던 생의 무늬
누렇게 떠
퍼덕이고 있다
오랜 기도처럼
간신히 잡고 있던 숨의 흔적
곁눈질 한번 못하고
쭉정이가 되어 버린 꿈
스스로 지우며
늘 아래를 보고 있다
귓볼이 뜨거워지도록
녹슨 달팽이관을 세우며
가지 하나의 흔들림에도
찬바람이 서리는 늙은 어머니
늦가을의 숲은
그녀의 등처럼 야위어 가고 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한국 중앙일보의 미주 애틀랜타 지사입니다.
중앙일보의 공신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 가장 빠른 뉴스와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 2021 애틀랜타중앙닷컴 - 애틀랜타 정상의 한인 뉴스 미디어- 애틀랜타 중앙일보 JOONGANG DAILY NEWS ATLANTA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