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에 멕다니엘 공원을 걸었다. 떨어진 낙엽들이 포장도로 위에 널렸다. 공중에서 낙엽이 빙글빙글 돌며 내려와 하늘을 쳐다보니, 높은 나뭇가지들 사이에 누렇게 변해 성글어진 나뭇잎들 사이로 하늘 조각이 새파랗게 돋보인다. 걷는 길바닥 위에 야생 포도 머스카다인 알들이 떨어져 발에 밟혀 시꺼먼 자국이 포장도로 위에 번졌다. 밟히지 않은 야생 포도 열매가 검은 유리구슬 같은 알로 여기저기 있다. 발에 밟혀 뭉그러진 자국들만 아니라면 검은 구슬 같은 포도알을 주워 씻어 먹어 보겠지만...

Read more

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꿔 보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식탁 위에 등장한 것이 바로 샐러드이다. 작년부터 건강을 돌보겠다는 명목하에 나의 샐러드 사랑은 시작되었다. 코비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커졌다. 중년이 되니 소화 기관도 약해지고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야채 섭취를 늘리고자 샐러드를 가까이하게 되었다. 밥상을 미적으로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과 맛의 밸런스도 아주 훌륭한 음식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비롯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영양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Read more

로마로 가는 비행기가 대서양을 건널 적에 나는 영화 ‘The Opera!’를 봤다. 그리스의 신화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현대판으로 제작해서 2024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드라마는 상큼하고 재미있었다. 이승과 저승, 빛과 어둠에 멋진 음악이 어울려 사랑하는 두 사람의 슬픈 스토리를 풀었다. 그렇게 고대나 현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로마는 사랑의 보고였고 곳곳에 잔재한 과거의 흔적은 타임캡슐 이었다. 로마 공황의 벽화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던 소피아 로렌을 보니 그녀가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떠올라...

Read more

7명의 남자 노인들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건강을 위한 나의 루틴”을 이야기했다. 모임에 참가한 분들은 평균 연령이 80세 전후이다. 젊어서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산 분들이다. 각자 모두 다른 직업을 가졌었고, 은퇴한 지금은 경제적 여유와 더불어 건강을 누리며 사는 분들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눈 자신들의 건강을 위한 루틴의 특색은 두가지였다: 한가지는 누구도 똑 같은 루틴을 가진 분이 없이 각자 다른 건강 루틴을 가졌다; 다른 한가지는 모두 꾸준히 신체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Read more

1       겉껍질이 헤집어지고 속살이 울툭불툭 들어났다          어중간하게 동강이 나고 상처만큼 덤프트럭에 실려갔다          잘지 않은 걱정들이 잘잘하게 코를 박고 있다          발길에 차이는 게 돌이고 아차하는 순간 돌이 발을 찬다          길은 아무 때나 넘어질 뻔하고 돌이 발이고 발이 돌이다          채석장은 멀리 있지 않고 아픔이 찔룩거린다          망가진...

Read more

첫 월급을 받았다. 책을 좋아했던 나는 출판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버스를 타고 높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최고였다. 비록 그 안에 있는 시간이 언제나 행복하진 않았어도 부대끼고 배워가는 젊은이는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중이라 믿고 버티다 보니 첫 월급을 받는 날이 왔다. 첫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사 드려야 한다고 들었기에 회사 건너편에 있는 종로 5가 의류시장으로 갔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Read more

공기 속 떠도는 부유물처럼 닿지 못했다 몇 줄의 쓸쓸한 문장들 바람 위의 낙서처럼 흩어진다 기억의 잔불은 오래된 빈방의 문을 흔들고 젖은 마음 소리 없이 들썩인다 늙은 달의 젖빛에 기울던 쏟아낸 울음보 젖은 쉼표처럼 매달려 있다 슬픔을 들추면 희미한 점선으로 줄지어가는 어수선한 잔향 그리움인지 외로움인지 그 간극 속에서 아직도 너의 이름을 부른다

Read more

부(富)의 불평등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는 중요한 현상이다. 현재 미국 인구의 단 1%에 해당하는 소위 ‘수퍼리치’ 계층이 전체 부의 32%라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 계층과 일반 가구의 자산 격차는 1965년 125배였던 것이 이제는 무려 300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상위 1% 계층의 자산은 25% 이상 증가했지만, 안타깝게도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실질 자산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근로자의 수입 격차 또한 놀라울 정도다....

Read more

오래 전,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 ‘Roman Holiday’ 에서 해방감을 만끽한 주인공의 스토리에 반했었다. 나도 로마에 왔으니 자유로운 나들이를 하려고 어느 아침 가족들이 자는 사이에 혼자 고도시로 나섰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스페니쉬 스텝으로 가서 언덕 위의 성당에 들렀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과 분숫가에 몰려서 사진을 찍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피하며 ‘Keath-Shelley 기념관’ 앞에 섰다. 며칠 전, 분숫가에서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얼굴과 머리를 식히던 손주를 보다가 내 눈에...

Read more

영화 이야기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uy Now (Shopping Conspiracy)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소비라는 행위에 얼마나 많은 전략과 의도가 숨어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소비를 하는 걸까? 같은 용도의 물건을 몇 개씩 갖고 있는 걸까? 멀쩡한 물건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의식있는 소비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다큐는 ‘사샤’ 라는 AI 나래이터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현대...

Read more

Welcome Back!

Login to your account below

Create New Account!

Fill the forms below to register

*By registering into our website, you agree to the Terms & Conditions and Privacy Policy.

Retrieve your password

Please enter your username or email address to reset your pass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