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성의 시가 있는 아침] 세상 참
탁배기 한 사발이 넘쳤다 떠난 사람 떠나고 없어서 되레 무성한 비 운 자 리 말로써 없는 체취를 가득 채우는 ...
늦은 빛 한 조각 거울 속으로 저물었다 이름 모를 얼룩들 햇살에 긁혀 지어내는 창백한 표정 무뎌지는 밤을 향해 몸을 말았던 ...
하루의 끝 접히는 길모퉁이에서 우편함 대신 밤 하늘을 열어 보면 배달된 점자 편지 한 장 검푸른 편지 위에 뜨거웠던 말 ...
몇 그루의 나무와 이파리의 색감으로 네모난 평면을 흘려 채우는 세 제곱의 창문 밖 하루에 붙박힌 그는 그 날도 날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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