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등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밤 조지아주에서 ‘다민족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뷰포드 하이웨이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6명이 체포됐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시위대는 폭죽을 던지며 맞섰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브룩헤이븐에서 시작한 이민자 단속 반대 집회에 수백명이 참여했다. 경찰이 오후 9시 30분쯤 허가한 집회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시위에 나서며 충돌이 시작됐다.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한 시위 참가자는 스페인어로 “사람들을 체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외쳤다. 밤 9시 40분쯤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최루탄을 발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복면과 후드로 몸을 가린 시위자들이 경찰차에 뛰어올라 유리창을 발로 차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디캡 카운티, 브룩헤이븐, 챔블리, 도라빌 등의 경찰과 조지아주 순찰대가 충돌했으며, 노스 클리프 밸리 웨이 인근 뷰포드 하이웨이 도로를 일부 봉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AJC에 “남편이 합법적인 신분임에도 불체자로 오인받을까봐 불안하다”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ICE와 경찰에 너무 겁먹고 위축된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대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LA에서 애틀랜타까지: ICE 퇴출’이라는 문구를 공유하며 집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집회 홍보 그래픽.
화요일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 전 ICE 폐지를 요구하는 구호가 자주 등장했다. 시위대는 이민 단속, 추방, 구금 중단을 요구하는 팻말을 흔들었으며, 일부는 조지아 최남단 포크스턴 구치소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찰턴 카운티는 포크스턴 민간 수용시설의 규모를 약 3배 늘려 전국에서 가장 큰 ICE 구치소로 확장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