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뉴욕 북부에 있는 메이플릿지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했다. 나의 가족은 그곳에 두 번째 방문이었고, 여행을 함께 한 4명의 교우들은 처음 방문이었다. 2000년에 책 을 읽고, 그 공동체는 아이들 교육의 이상향으로 남아 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2023년, 그 이상향을 실제로 목격하게 되었다. 장애가 있는 나의 아들은 브루더호프를 경험한 이후로 거기서 일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이번 기회에 연세 많으신 교우들은 공동체에 사는 노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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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친구--.때론 가족보다 더 가깝고 소중하며 모든 걸 털어놓고 이야기하며 충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다. 사귀는 벗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는 말이 헛된 말이 결코 아니다. 공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만큼 친구와 그 사이의 정이 우리 인생살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리라. 세한도(歲寒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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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나 지옥은 우리가 죽은 후 생전의 죄에 따라 갈라진다고 들었다. 그런데 “천국과 지옥은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 내 마음의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그의 책 에서 말한다. 이세상을 살면서도 천국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늘 자기혐오와 수치심에 빠져 사는 사람, 슬픔과 자학에 젖어 사는 사람,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 속에 사는 사람,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사람, 탐욕과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 증오와 원망 속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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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에 보랏빛 작은 종들이 한가득 매달려 있었다. 햇살은 울창한 가지 사이 작은 틈새를 뚫고 나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반짝이며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신비로우면서도 고귀한 빛깔은 환상적인 자태로 다가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같았다. 낯선 땅에서 길 잃은 이방인 같은 나를 누군가 보랏빛 품에 감싸 안아주는 듯한 순간이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뭘까?” 꽃이나 나무의 이름에는 무심하게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궁금증을 품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자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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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인생배우기 (44) ‘추석 한가위’는 한국의 명절 중에서도 으뜸가는 명절이다. 점점 길어지는 여름으로 더 이상 추석은 가을이 아니라 늦여름에 맞이하는 명절이 되었다. 곡식이나 과실이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한 시기인 것 같은데, 추석장을 보러 가면 밤, 대추, 햇과일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어 신기했던 적이 많다. 명절에 맞춰 열매를 추수하려 노력했을 농부들의 노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든 자연의 흐름에 맡기지 않고 사람이 때를 정하여 맞추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피터 H 레이놀즈의 그림책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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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가솔린 가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변화와 지속되는 모순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란이 정부 보조금의 힘으로 갤런당 0.11달러라는 경이로운 세계 최저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미국인들이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자동차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놀라운 현실이다.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가 여전히 최저가 국가들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내부 정치적 격변과 경제 제재로 인해 순위에는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반면 홍콩에서는 갤런당 13.00달러라는 천문학적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이란 대비 무려 118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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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에 멕다니엘 공원을 걸었다. 떨어진 낙엽들이 포장도로 위에 널렸다. 공중에서 낙엽이 빙글빙글 돌며 내려와 하늘을 쳐다보니, 높은 나뭇가지들 사이에 누렇게 변해 성글어진 나뭇잎들 사이로 하늘 조각이 새파랗게 돋보인다. 걷는 길바닥 위에 야생 포도 머스카다인 알들이 떨어져 발에 밟혀 시꺼먼 자국이 포장도로 위에 번졌다. 밟히지 않은 야생 포도 열매가 검은 유리구슬 같은 알로 여기저기 있다. 발에 밟혀 뭉그러진 자국들만 아니라면 검은 구슬 같은 포도알을 주워 씻어 먹어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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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꿔 보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식탁 위에 등장한 것이 바로 샐러드이다. 작년부터 건강을 돌보겠다는 명목하에 나의 샐러드 사랑은 시작되었다. 코비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커졌다. 중년이 되니 소화 기관도 약해지고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야채 섭취를 늘리고자 샐러드를 가까이하게 되었다. 밥상을 미적으로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과 맛의 밸런스도 아주 훌륭한 음식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비롯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영양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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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로 가는 비행기가 대서양을 건널 적에 나는 영화 ‘The Opera!’를 봤다. 그리스의 신화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현대판으로 제작해서 2024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드라마는 상큼하고 재미있었다. 이승과 저승, 빛과 어둠에 멋진 음악이 어울려 사랑하는 두 사람의 슬픈 스토리를 풀었다. 그렇게 고대나 현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로마는 사랑의 보고였고 곳곳에 잔재한 과거의 흔적은 타임캡슐 이었다. 로마 공황의 벽화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던 소피아 로렌을 보니 그녀가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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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남자 노인들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건강을 위한 나의 루틴”을 이야기했다. 모임에 참가한 분들은 평균 연령이 80세 전후이다. 젊어서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산 분들이다. 각자 모두 다른 직업을 가졌었고, 은퇴한 지금은 경제적 여유와 더불어 건강을 누리며 사는 분들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눈 자신들의 건강을 위한 루틴의 특색은 두가지였다: 한가지는 누구도 똑 같은 루틴을 가진 분이 없이 각자 다른 건강 루틴을 가졌다; 다른 한가지는 모두 꾸준히 신체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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