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 위에 몇 안 되는 물건을 올려놓고, 뭔가를 사주기를 바라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굵게 패인 이마의 주름을 따라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내 눈을 맞추려 올려든 이마는 더 깊은 골을 만들었고, 누런 이 사이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구경하던 나에게 무슨 말을 건넸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한낮의 태양 아래,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 구슬땀이 반짝였다. 그 땀방울 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다. 옆에 앉은 어린 소녀의 이마에도 땀에 젖은 잔머리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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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과 적당히 차가운 날씨의 가을 시작이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전날 싸놓은 짐과 함께 차에 올랐다. 집에 남겨두는 남편과 막내에게 무사히 잘 다녀오겠노라는 비장한 각오를 전하고 출발했다. 며칠 전 타주에서 직장 생활하는 큰 아이가 공연을 보려 친구와 계획했었지만 일이 생긴 친구가 못 가게 되었다고 속상해했었다. 무척 아쉬워하며 힘빠진 아이를 위로해 주려, “나랑 같이 갈까?”는 말을 무심결에 했다. 예상외로 “엄마 갈 수 있어? 시간돼? 같이 갈래?” 물으며 삽시간에 흥분한 목소리가 수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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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서로마제국 멸망 후 동로마제국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황제다. 그는 분열된 동서교회를 통합시키고 이탈리아 본토 회복과 지중해 세계의 통일로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다. 이 황제 뒤에는 현명하고 강단 있는 한 내조자가 있었다. 바로 테오도라 황후였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 비탈레 성당 제단을 둘러싼 세 벽면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중앙 벽에는 천구 위에 앉은 예수 그리스도가 있고, 그 양편에 각각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그의 부인인 황후 테오도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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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의 결정을 내린다.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선택의 연속은 마치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 사회는 선택권의 확대를 자유의 핵심적인 상징처럼 여긴다. 아침에 눈을 떠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점심 메뉴, 일과 후 시청할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풍요로운 선택 속에서 ‘우리는 더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흥미롭게도 수많은 연구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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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피트니스에 가면 늘 매트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던 동양인 부부를 보았다. 두분 다 몸을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남자분이 다른 한국분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한국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 한국 분이시군요?” 그렇게 우리는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그분의 부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체조 국가대표라고 했다.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고 했다. “와,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니! 그런 분의 남편은 어떤 분일까요?” 내가 묻자, 그는 태권도인으로 미국에서 45년간 태권도 학원을 운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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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북부의 단풍은 이제 절정기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잎들이 성급하다면 아직 푸르고 단단하게 가지를 잡고 있는 싱싱한 잎들은 은근과 끈기를 자랑한다. 아침 햇살에 파르르 떨며 흩날리는 낙엽을 감탄하며 가을의 향기가 가미된 커피를 마시니 ‘life is good’이다. 새벽에 큰사위가 집 떠나기 전에 내려놓고 간 커피는 내 입맛에 꼭 맞다. 강한 커피를 즐기는 그가 만든 커피를 뜨거운 물로 희석해서 마신다 했더니 오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할 강도로 만들어 놓고 출근했다. 그리고 지난번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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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푸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나뭇잎들이 서서히 노랗게, 붉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뒷마당에 홀로 선 감나무 잎은 아직 그대로 초록인데 열매는 발갛게 물들어 자꾸 눈길을 끈다. 바람이 서늘해 지니 하루가 다르게 발갛게 익어가는 감을 나보다 먼저 알아채는 녀석들이 있다. 달콤한 맛이 들기 무섭게 새들이 와서 쪼아 먹는 것이다. 예쁘고 고운 색의 말랑한 열매는 벌써 새들이 입맛을 들여 놓았기에 나의 순서는 언제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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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이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는 듯 하지만, 아니다. 인류역사의 거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남자가 이룬 것이다. 과연 그럴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은 여자가 지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자가 이 세상을 ‘조정’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서태후는 청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악녀로 평가받는 여인이다. 서태후는 같은 음식을 세 숟가락 이상 먹지 않았고, 한 끼에 무려 128가지의 음식을 먹어 중국 농민의 약 1년치에 해당하는 식사를 한 번에 해결했다. 옷은 3천여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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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시안센터의 정재영 변호사와 백지나 코디네이터.

카드 만료되면 여권에 I-551 스탬프 받아야 영주권 항상 소지하고 분실대비 사본 보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 아래 영주권 및 시민권 행정 절차가 일부 변경됐다. 노크로스 시에 있는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는 한인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2회에 걸쳐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1회는 영주권 갱신 절차를, 2회는 새로운 시민권 시험 유형을 다룬다. CPACS에서 법률서비스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백지나 코디네이터와 정재영 변호사가 내용을 정리했다. 영주권(그린카드)은 일반적으로 만료일 6개월 전부터 갱신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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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걸을 때, 한 분이 나에게 물었다. “요즘에도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잡수세요?” 그분은 전에 내가 발표한 ‘음식 만드는 방법’기사를 스크랩해 두었다고 했다. “물론 요즈음도 아침 식사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지요.” 그분은 그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분에게 소개했던 나의 아침 식사 만드는 방법을 다시 소개한다. 10분 이내에 뚝딱 만들 수 있고, 나에게 맞는 균형 잡힌 건강식이다. 먼저 사기 대접에, 브로콜리 한 줌, 방울토마토 서너 개, 당근 작은 조각 서너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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