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구두
‘빛과 소금’ 잡지를 뒤적이다가 정물화 한 폭에 눈길이 딱 멎었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구두’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낡은 구두에는 알 수 없는 슬픔과 연민, 그리고 삶의 고단함이 짙게 배어있었다. 이 구두가 왜 그토록 연민의 감정을 끌어내는지는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T.S. 엘리엇의 말처럼 “진정한 예술작품은 설명하기 전에 이미 전달되기 때문”일까. 이 구두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슬픔과 연민이다. 헌 구두를 표현했을 뿐인데도, 신발 주인이 겪었을 삶의 쓸쓸함과 고단함의 무게에 가슴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