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선 수필] 빨간 내복과 하얀 운동화!
첫 월급을 받았다. 책을 좋아했던 나는 출판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만원버스를 타고 높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최고였다. 비록 그 안에 있는 시간이 언제나 행복하진 않았어도 부대끼고 배워가는 젊은이는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중이라 믿고 버티다 보니 첫 월급을 받는 날이 왔다. 첫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사 드려야 한다고 들었기에 회사 건너편에 있는 종로 5가 의류시장으로 갔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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