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시인,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한 당의 종이 위에 달빛처럼 번진 숫자들이 스쳐간다 숨결보다 가벼운 기쁨 목마른 소망들이 허락된 짧은 시간 새의 발톱처럼 들뜬 욕심의 집요 필사적으로 붙잡아본다 허망인지 희망인지 이불 속에 묻고 날아올랐다 아직도, 허공 속 숫자들이 꿈의 파편 위로 재생버튼을 누른다
Read more김수지, 시인,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한 당의 종이 위에 달빛처럼 번진 숫자들이 스쳐간다 숨결보다 가벼운 기쁨 목마른 소망들이 허락된 짧은 시간 새의 발톱처럼 들뜬 욕심의 집요 필사적으로 붙잡아본다 허망인지 희망인지 이불 속에 묻고 날아올랐다 아직도, 허공 속 숫자들이 꿈의 파편 위로 재생버튼을 누른다
Read more‘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험하는 현실이다. 세상은 온통 AI이야기다. “그래, 말로만 듣지 말고....내가 직접 한번 해 보자.” 챗GPT 앱을 찾아 더듬더듬 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80이 넘은 노인인데, AI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말해줘.” AI는 즉각 “좋은 질문이에요”라는 인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먼저 냉정한 전제가 있다. AI는 반복작업, 예측가능한 판단, 정형화된 보고서 문서 작성, 같은 것을...
Read more건널목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세우고 기다리는데, 한 사람이 쇼핑몰 카트를 밀고 지나갔다. 카트에는 빵빵한 검은 비닐봉지가 높이 쌓여 있었다. 노숙자 같다. 두툼한 외투, 굽은 어깨, 절뚝거리는 걸음. 흑인인지 백인인지, 히스패닉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뉴스는 13년 만의 한파라고 하는데 노숙자들은 어떻게 추위를 버티고 살까? 애틀랜타 지역의 노숙자는 약 3000명(조지아 주 전체엔 1만3000명)이라고 한다. 교회들은 봉사자를 모집하고, 미션 아가페 같은 단체는 겨울 점퍼를 나누고 식사를 제공한다. 정부와 자선단체도 돕는다. 급식, 방한용품,...
Read more조지아주 둘루스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팽창하면서, 미 동남부 일대에서 K-푸드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주말마다 지역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 앞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타민족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매년 가을 귀넷 카운티를 뜨겁게 달구는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우리의 맛과 멋에 환호한다. 이곳 애틀랜타에서 외식업 현장을 지휘하고 한인 사회의 문화 축제를 기획하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의 저력을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가슴...
Read more최근에 앨라배마 주립극장 ASF (Alabama Shakespeare Festival) 무대에 놀랍도록 훌륭한 두 작품이 올랐다. 리먼 삼부작 (The Lehman Trilogy) 과 잊을 수 없는 (Unforgettable). 이 두 작품은 어수선하던 내 마음을 활짝 열어줬다. 특히 이 두 작품은 내가 현재 뿌리 내리고 사는 몽고메리에 살았던 사람들의 스토리라 나에게 의미가 깊었다. ‘리먼 삼부작’은 이탈리아 작가이며 극작가인 Stefano Massini 가 2008년 9월15일, 뉴욕에서 일어난 ‘리먼 브라더스 금융그룹’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왔던 사태를 보고 어떻게 그런...
Read more영화이야기 22 뜻하지 않은 상실을 겪었을 때 얼마나 빨리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영원히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고개를 든다.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AI로 복원해 일상을 함께 한다는 슬프고도 매력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데이터와 기억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스크린 안에서 웃고 말하며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행복한 상상에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보고 픈 사람 생각에 미소...
Read more당태종 이세민은 중국 최고의 명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태종,은 천하의 패륜아였다. 제위에 오르기 위해 이세민은 현무문에서 태자였던 형 건성과 동생 원길을 살해하고 아비를 겁박했다. 뿐만 아니라 동생 원길의 부인을 후궁으로 들여 앉히기까지 했다. 그만하면 인의도덕이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수양제나 연산군에 뒤지지 않는 폭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민은 후에 ‘정관의 치’라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당태종은 아랫사람의 직언에 귀를 기울이고 적이라도 훌륭한 인재라면 적극 수용하고, 자만을 경계했다. 그의 주변은 바른 말을...
Read more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만난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사람마다 생각과 해석은 다르다. 물 반 잔을 보고 “이제 반 잔 밖에 안 남았네” 하며 불만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 반 잔이나 남았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많이 들은 이야기다. 차를 타고 가다 창밖을 보니, 영하의 날씨에도 지팡이를 짚고 걷는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추운 날에 다리도 성하지 못한 할머니가 혼자 걷다니,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려고…” 얼굴을 찌푸리며 걱정부터...
Read more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일상에서 쉽게 드러나는 이러한 태도는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자기 방어의 흔적이다. 성경에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구절은, 이러한 인간의 모순을 오래전부터 꿰뚫은 구절이다. 우리는 타인의 작은 허물은 확대해서 보고, 정작 자신의 더 큰 결함은 보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심리는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드러난다....
Read more나는 부모가 될 자격도 갖추지 않은 채, 사랑하는 마음만 믿고 미래를 보장하는 어떠한 믿음도 없지만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았을 때, 나는 그저 신기하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책임감도 들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하고 임신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저절로 커 줄 거라 믿었으니 얼마나 무 책임 하고 무 능력 한 일 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 그렇게 아이를 낳아 돌보며 밤낮 가리지 않는...
Read more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한국 중앙일보의 미주 애틀랜타 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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