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다양한 취미 생활을 배울 기회를 마련한 ‘행복대학’에 나도 참가한다. 이곳에는 각종 악기와 운동, 영어, 수학, 노래, 성경 등 여러 강좌가 있고, 점심 전에는 ‘행복 토크’ 시간에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이번 주 행복토크 주제는 ‘기도의 응답을 받은 경험’이었다. 남자들만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돌아가며 나눈 이야기들은 영화보다도, 소설보다도 더 진실되고 흥미로웠다. 그중 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내가 들으며 상상하고 이해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면 이렇다. “1975년, 나는 미국에 왔습니다.” 그의...

Read more

책을 읽다 보면 끝난 줄 알았는데 뜻밖의 부록이 펼쳐질 때가 있다. 요즘의 내 삶이 그렇다. 새롭게 펼쳐지는 부록 같은 날들은 또 다른 빛깔로 다가오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월간미술 잡지가 떠오른다. 가끔 별책 부록과 함께 받을 때면, 선물 받고 들뜬 아이처럼 기분이 좋았다. 전시 일정과 작가 소개, 작품 사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늘 먼저 손이 갔다. 내게 ‘부록’ 이라는 단어 뒤에는 반가움과 설렘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Read more

로마의 보르게세 (Borghese) 공원과 도시 중심가 가까이 있는 건물 4층을 개조한 숙소는 완벽한 위치였다. 가고 싶은 곳 걸어서 찾아갈 수 있었고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니 마음도 여유로웠다. 숙소의 넓은 방들의 벽과 천정의 그림들이 문을 열어준 문화도시를 찾아 나섰다가 건물사이로 바람에 펄럭이던 태극기를 보며 “아하!” 했다. 내가 어디서 왔음을 상기시켜 줬다. 오랜 역사의 흔적으로 질펀한 도시에서 나는 5천년 역사를 가진 모국을 겹쳐봤다. 남은 것과 사라진 것들, 대대로 지켜온 것과 버린 것들,...

Read more

리더의 말은 중요하다. 리더의 말은 단순한 언어적 유희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따를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제시하며,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탁월한 언어적 감각과 깊이 있는 중국 고전 학습을 통해 짧은 단어 몇 개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중국 전문가 김명호 박사는 이렇게 정리한다. “마오쩌둥은 말의 힘을 터득한 언어전략과 선전선동의 대가다. 장제스가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것은 선전 선동에 미숙했기 때문이다.” 혁명기 중국공산당의 많은...

Read more

  탁배기 한 사발이 넘쳤다 떠난 사람 떠나고 없어서 되레 무성한 비 운 자 리 말로써 없는 체취를 가득 채우는 부재의 전말서 있잖아요로 시작하는 소곤거림 들을 사람 다 듣는 막돼먹은 문법이 헤집을 수록 야릇한 해방감 같은 입의 배설이 서늘하다 침묵은 몇 킬로그램일까 입이 방정이라는데 뒷말에 뒷말이 몹시 구리겠지만 거르지 않은 탁배기 한 사발에 거슬거슬한 시장기가 후련하다 이게 아닌데 하다가도 뻥 뚫린 가슴이 남몰래 웃고 있다 그게 그렇다 세상 참

Read more

눈병이 나서 처음 집에 있을 때, 친절한 친구 분이 같이 체육관에 가자고 했다. 그의 테슬라 차에 타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운전해 갈 때, 교통 혼잡으로 앞길이 막히자 자동차가 저 혼자 골목길을 찾아 잘도 빠져나간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혼자 운전하는 것이 너무도 신통방통했다. 자율주행을 하는 무인 택시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차가 혼자서 목적지를 향해 차선도 바꾸며 복잡한 곳을 피해 샛길로 운전해 가는 차를 직접 타보니 신기했다. “그래, 나도...

Read more

오 남매를 키우신 엄마는 10년 넘도록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하고 도시락을 싸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 나는 오래전 나의 엄마처럼 아침마다 남편과 아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그때의 엄마 생각이 부쩍 많아진다. 오빠, 언니들, 나하고 동생 모두 학교 다닐 때는 아마도 엄마의 아침은 거의 전쟁과도 같았으리라. 아침밥을 먹이는 것도 힘든 일이었을 텐데 5개 도시락까지 준비하려면 도대체 밥과 반찬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했을 지 생각만해도 숨이 벅차다. 한참 먹성이 좋은 아이들 다섯을 먹이려면 쌀도...

Read more

여름 휴가를 다녀온 후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계속되는 기침과 콧물을 동반한 이번 감기는 삶의 질을 떨어뜨려 고생을 많이 했다. 코비드 이후 기침을 하면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외출이 조심스러웠다. 콧물까지 나오니 마스크를 쓰기도 불편했다. 보통 감기는 잘 먹고 푹 쉬면 나았는데,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처방약을 받아 복용해도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는 단순 감기 진단이었으나 변형된 코비드 바이러스였는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휴가 이후 계획에 없던 강제...

Read more

책에 담긴 문장들과 그 문장들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자기 생각을 더해 내놓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지점을 일깨워준다. 읽자마자 가슴에 꽂히고,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 글, 청춘처럼 짧지만 아름다운 한 줄, 몇 번씩 혀로 감으며 밑줄을 긋는 문장은 심장에 남고 가슴을 뛰게 한다. 삶의 나침반이 되고 깨달음의 열쇠를 준다. 소리 없이 마음을 토닥여주는 한 줄의 글귀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삶의 지혜와 깊은 깨달음을 주어...

Read more

여러분은 진한 검은 피부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어린 흑인 소녀의 미래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흑인 여성의 약 49%, 흑인 남성의 약 51%는 결혼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피부색 때문이라고 하며, 진한 피부색일수록 결혼에 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심리학자들이 인종차별이 흑인 아동의 자아인식과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백인 인형과 흑인 인형을 보여주며 ‘예쁜 인형’, ‘못생긴...

Read more

Welcome Back!

Login to your account below

Create New Account!

Fill the forms below to register

*By registering into our website, you agree to the Terms & Conditions and Privacy Policy.

Retrieve your password

Please enter your username or email address to reset your pass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