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의 결정을 내린다.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선택의 연속은 마치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 사회는 선택권의 확대를 자유의 핵심적인 상징처럼 여긴다. 아침에 눈을 떠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점심 메뉴, 일과 후 시청할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풍요로운 선택 속에서 ‘우리는 더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흥미롭게도 수많은 연구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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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피트니스에 가면 늘 매트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던 동양인 부부를 보았다. 두분 다 몸을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남자분이 다른 한국분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한국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 한국 분이시군요?” 그렇게 우리는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그분의 부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체조 국가대표라고 했다.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고 했다. “와,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니! 그런 분의 남편은 어떤 분일까요?” 내가 묻자, 그는 태권도인으로 미국에서 45년간 태권도 학원을 운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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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북부의 단풍은 이제 절정기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잎들이 성급하다면 아직 푸르고 단단하게 가지를 잡고 있는 싱싱한 잎들은 은근과 끈기를 자랑한다. 아침 햇살에 파르르 떨며 흩날리는 낙엽을 감탄하며 가을의 향기가 가미된 커피를 마시니 ‘life is good’이다. 새벽에 큰사위가 집 떠나기 전에 내려놓고 간 커피는 내 입맛에 꼭 맞다. 강한 커피를 즐기는 그가 만든 커피를 뜨거운 물로 희석해서 마신다 했더니 오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할 강도로 만들어 놓고 출근했다. 그리고 지난번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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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푸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나뭇잎들이 서서히 노랗게, 붉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뒷마당에 홀로 선 감나무 잎은 아직 그대로 초록인데 열매는 발갛게 물들어 자꾸 눈길을 끈다. 바람이 서늘해 지니 하루가 다르게 발갛게 익어가는 감을 나보다 먼저 알아채는 녀석들이 있다. 달콤한 맛이 들기 무섭게 새들이 와서 쪼아 먹는 것이다. 예쁘고 고운 색의 말랑한 열매는 벌써 새들이 입맛을 들여 놓았기에 나의 순서는 언제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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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이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는 듯 하지만, 아니다. 인류역사의 거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남자가 이룬 것이다. 과연 그럴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은 여자가 지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자가 이 세상을 ‘조정’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서태후는 청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악녀로 평가받는 여인이다. 서태후는 같은 음식을 세 숟가락 이상 먹지 않았고, 한 끼에 무려 128가지의 음식을 먹어 중국 농민의 약 1년치에 해당하는 식사를 한 번에 해결했다. 옷은 3천여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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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시안센터의 정재영 변호사와 백지나 코디네이터.

카드 만료되면 여권에 I-551 스탬프 받아야 영주권 항상 소지하고 분실대비 사본 보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 아래 영주권 및 시민권 행정 절차가 일부 변경됐다. 노크로스 시에 있는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는 한인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2회에 걸쳐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1회는 영주권 갱신 절차를, 2회는 새로운 시민권 시험 유형을 다룬다. CPACS에서 법률서비스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백지나 코디네이터와 정재영 변호사가 내용을 정리했다. 영주권(그린카드)은 일반적으로 만료일 6개월 전부터 갱신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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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걸을 때, 한 분이 나에게 물었다. “요즘에도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잡수세요?” 그분은 전에 내가 발표한 ‘음식 만드는 방법’기사를 스크랩해 두었다고 했다. “물론 요즈음도 아침 식사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지요.” 그분은 그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분에게 소개했던 나의 아침 식사 만드는 방법을 다시 소개한다. 10분 이내에 뚝딱 만들 수 있고, 나에게 맞는 균형 잡힌 건강식이다. 먼저 사기 대접에, 브로콜리 한 줌, 방울토마토 서너 개, 당근 작은 조각 서너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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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18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돌린다. 코끝을 스치는 다른 세상의 냄새에 메르세데스의 눈이 꿈을 꾼다. 황홀한 욕망과 일탈의 죄의식이 합쳐진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얼굴에 스친다. 신이 고개를 돌린 사이, 잠시 벌어진 틈 사이로 꿈에 그리던 세상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선물일까 재앙의 시작일까? ‘자신의 삶에 지친 사람은 자신이 아니어도 되는 장소를 필요로 한다’ 고 말하는 영화속의 대사가 떠오른다. 영화는 1955년 칠레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겔(Maria Carolina Geel)이 애인을 살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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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길을 걸었다 반쯤 열린 눈꺼풀 사이로 떠오르는 이름 꿈의 부속품처럼 매달려 있다 기억의 자투리를 품고 가장 낮은 이슬에 닿으면 이름보다 먼저 젖는 뜨겁게 달군 한 뼘의 기억 심장 밖으로 미끄러지는 투명한 유리관 밑창 뚫린 삶의 틈에서 멀어질수록 모이는 화면 밖의 진동 아무것도 아닌 듯 모든 것이 된다 늘 저편에서 조용히 시작되다 사라지는 기억의 방정식 마음의 근은 늘, 체온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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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는 단순히 그의 천재적인 지혜와 전략 때문만은 아니다. 제갈량은 북벌을 통해 한실 부흥이라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으니 결국 오장원에서 별빛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의 장엄한 최후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운명과 시대의 한계에 부딪힌 한 영웅의 비극적인 서사를 완성하며 감동을 준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대단히 큰 역할을 한 인물은 아니다. 중원의 변방에 불과한 촉한의 재상이었고, 북벌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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