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말은 중요하다. 리더의 말은 단순한 언어적 유희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따를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제시하며,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탁월한 언어적 감각과 깊이 있는 중국 고전 학습을 통해 짧은 단어 몇 개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중국 전문가 김명호 박사는 이렇게 정리한다. “마오쩌둥은 말의 힘을 터득한 언어전략과 선전선동의 대가다. 장제스가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것은 선전 선동에 미숙했기 때문이다.” 혁명기 중국공산당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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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배기 한 사발이 넘쳤다 떠난 사람 떠나고 없어서 되레 무성한 비 운 자 리 말로써 없는 체취를 가득 채우는 부재의 전말서 있잖아요로 시작하는 소곤거림 들을 사람 다 듣는 막돼먹은 문법이 헤집을 수록 야릇한 해방감 같은 입의 배설이 서늘하다 침묵은 몇 킬로그램일까 입이 방정이라는데 뒷말에 뒷말이 몹시 구리겠지만 거르지 않은 탁배기 한 사발에 거슬거슬한 시장기가 후련하다 이게 아닌데 하다가도 뻥 뚫린 가슴이 남몰래 웃고 있다 그게 그렇다 세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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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이 나서 처음 집에 있을 때, 친절한 친구 분이 같이 체육관에 가자고 했다. 그의 테슬라 차에 타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운전해 갈 때, 교통 혼잡으로 앞길이 막히자 자동차가 저 혼자 골목길을 찾아 잘도 빠져나간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혼자 운전하는 것이 너무도 신통방통했다. 자율주행을 하는 무인 택시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차가 혼자서 목적지를 향해 차선도 바꾸며 복잡한 곳을 피해 샛길로 운전해 가는 차를 직접 타보니 신기했다. “그래,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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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남매를 키우신 엄마는 10년 넘도록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하고 도시락을 싸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 나는 오래전 나의 엄마처럼 아침마다 남편과 아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그때의 엄마 생각이 부쩍 많아진다. 오빠, 언니들, 나하고 동생 모두 학교 다닐 때는 아마도 엄마의 아침은 거의 전쟁과도 같았으리라. 아침밥을 먹이는 것도 힘든 일이었을 텐데 5개 도시락까지 준비하려면 도대체 밥과 반찬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했을 지 생각만해도 숨이 벅차다. 한참 먹성이 좋은 아이들 다섯을 먹이려면 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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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다녀온 후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계속되는 기침과 콧물을 동반한 이번 감기는 삶의 질을 떨어뜨려 고생을 많이 했다. 코비드 이후 기침을 하면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외출이 조심스러웠다. 콧물까지 나오니 마스크를 쓰기도 불편했다. 보통 감기는 잘 먹고 푹 쉬면 나았는데,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처방약을 받아 복용해도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는 단순 감기 진단이었으나 변형된 코비드 바이러스였는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휴가 이후 계획에 없던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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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긴 문장들과 그 문장들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자기 생각을 더해 내놓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지점을 일깨워준다. 읽자마자 가슴에 꽂히고,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 글, 청춘처럼 짧지만 아름다운 한 줄, 몇 번씩 혀로 감으며 밑줄을 긋는 문장은 심장에 남고 가슴을 뛰게 한다. 삶의 나침반이 되고 깨달음의 열쇠를 준다. 소리 없이 마음을 토닥여주는 한 줄의 글귀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삶의 지혜와 깊은 깨달음을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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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진한 검은 피부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어린 흑인 소녀의 미래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흑인 여성의 약 49%, 흑인 남성의 약 51%는 결혼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피부색 때문이라고 하며, 진한 피부색일수록 결혼에 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심리학자들이 인종차별이 흑인 아동의 자아인식과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백인 인형과 흑인 인형을 보여주며 ‘예쁜 인형’, ‘못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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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희년 (Jubilee Year 2025)’ 을 선포한 프란시스 교황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성스러운 문(Holy Door)을 열며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25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희년은 신자들에게 죄사함과 신앙이 깊어지는 기회를 준다. 특히 이번 희년의 주제 ‘희망의 순례자들 (Pilgrims of Hope)’, 코비드를 겪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문제까지 온통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구하는 순례에 나도 참여하고 싶었다. 로마에 도착해서 고도시에서 보고 싶은 여러 관광지를 찾으며 동시에 성당을 찾아다녔다. 화씨 9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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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빛 한 조각 거울 속으로 저물었다 이름 모를 얼룩들 햇살에 긁혀 지어내는 창백한 표정 무뎌지는 밤을 향해 몸을 말았던 작은 침묵들이 속을 비추고 삶의 모서리에 걸린 채 엉키고 풀리며 무심코 흘린 마음 마른 잎처럼 남아 유리 틈새를 바스락 거린다 낮게 앉아 흩어진 밤을 모으는 기도의 흔적처럼 너였던 것을 이제야 나라고 부르며 밤의 출구에 붉은 새벽이 발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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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나뭇잎이 초록빛을 맘껏 발산하는 더운 날이었다. 미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미미는 나에게 병문안을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H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 H는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 미미는 동네 어르신들과 정답게 지낸다. 동네를 걷다가 문 앞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안부를 묻는다. 할머니와의 대화가 어떤 내용일지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어 익숙하지만, 미미는 늘 처음 듣는 것처럼 귀 기울인다. 또 미미에게는 적극적인 다정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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