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경하 수필] 한낮의 이마

좌판 위에 몇 안 되는 물건을 올려놓고, 뭔가를 사주기를 바라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굵게 패인 이마의 주름을 따라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내 눈을 맞추려 올려든 이마는 더 깊은 골을 만들었고, 누런 이 사이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구경하던 나에게 무슨 말을 건넸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한낮의 태양 아래,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 구슬땀이 반짝였다. 그 땀방울 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다. 옆에 앉은 어린 소녀의 이마에도 땀에 젖은 잔머리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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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푸드스탬프’ 중단, 4200만 명 삶이 위협받고 있다

학자, 목사, 교수 등 미국 이민생활에 성공한 한인 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대목이 있다. 푸드스탬프(food stamp) 이야기다. 가난한 유학생 시절 때 애가 태어나서, 공부나 취업에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또는 사업에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었을 때…한인들은 그때를 이렇게 말한다. “푸드스탬프 없었으면 가족들 쫄쫄 굶었을 거에요.” 요즘은 ‘영양보조프로그램’(SNAP)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많은 한인들은 아직도 ‘푸드스탬프’라고 부른다. 그러나 11월부터 푸드스탬프와 EBT카드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1월부터 푸드스탬프(SNAP) 예산 집행을 중단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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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저 하늘을 날아서

청명한 하늘과 적당히 차가운 날씨의 가을 시작이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전날 싸놓은 짐과 함께 차에 올랐다. 집에 남겨두는 남편과 막내에게 무사히 잘 다녀오겠노라는 비장한 각오를 전하고 출발했다. 며칠 전 타주에서 직장 생활하는 큰 아이가 공연을 보려 친구와 계획했었지만 일이 생긴 친구가 못 가게 되었다고 속상해했었다. 무척 아쉬워하며 힘빠진 아이를 위로해 주려, “나랑 같이 갈까?”는 말을 무심결에 했다. 예상외로 “엄마 갈 수 있어? 시간돼? 같이 갈래?” 물으며 삽시간에 흥분한 목소리가 수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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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연방정부 셧다운의 겉과 속

연방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못해 일어난 정부 셧다운이 5주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다. 셧다운의 까닭을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잘못이라고 다툰다. 하지만 공화당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예산사무소에 따르면 현 예산안이 이대로 확정되면 2026년 130만 명이 건강보험을 잃는다. 이 숫자는 해가 갈수록 더 많아져 2027년 520만 명, 2028년 680만 명, 2029년 860만 명, 2034년에는 1000만 명이 무보험자가 된다. 또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보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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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여자의 지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서로마제국 멸망 후 동로마제국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황제다. 그는 분열된 동서교회를 통합시키고 이탈리아 본토 회복과 지중해 세계의 통일로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다. 이 황제 뒤에는 현명하고 강단 있는 한 내조자가 있었다. 바로 테오도라 황후였다.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 비탈레 성당 제단을 둘러싼 세 벽면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중앙 벽에는 천구 위에 앉은 예수 그리스도가 있고, 그 양편에 각각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그의 부인인 황후 테오도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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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수필] 왜 많을수록 부족할까?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의 결정을 내린다. 눈을 뜨자마자 시작되는 선택의 연속은 마치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 사회는 선택권의 확대를 자유의 핵심적인 상징처럼 여긴다. 아침에 눈을 떠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점심 메뉴, 일과 후 시청할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풍요로운 선택 속에서 ‘우리는 더 행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흥미롭게도 수많은 연구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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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한국 초대 체조 국가대표가 권하는 스트레칭

LA 피트니스에 가면 늘 매트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던 동양인 부부를 보았다. 두분 다 몸을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남자분이 다른 한국분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한국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 한국 분이시군요?” 그렇게 우리는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그분의 부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체조 국가대표라고 했다.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고 했다. “와, 대한민국 초대 국가대표라니! 그런 분의 남편은 어떤 분일까요?” 내가 묻자, 그는 태권도인으로 미국에서 45년간 태권도 학원을 운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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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노래로 ‘ICE 비판’ 나선 라틴계 스타

지금 미국은 이민자 스타의 노래로 들썩이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헌터스’가 미국내 큰 인기를 끌면서, 작품 속 한국어 노래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로 된 ‘케데헌’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다. 또다른 이민자 스타는 라틴계 가수 배드 버니(Bad Bunny)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이 젊은 가수는 2026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메인 가수로 선정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행사 ‘수퍼볼’, 그곳에서 라틴계 스타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노래를 부를 예정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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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가을의 한 가운데서

버지니아주 북부의 단풍은 이제 절정기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잎들이 성급하다면 아직 푸르고 단단하게 가지를 잡고 있는 싱싱한 잎들은 은근과 끈기를 자랑한다. 아침 햇살에 파르르 떨며 흩날리는 낙엽을 감탄하며 가을의 향기가 가미된 커피를 마시니 ‘life is good’이다. 새벽에 큰사위가 집 떠나기 전에 내려놓고 간 커피는 내 입맛에 꼭 맞다. 강한 커피를 즐기는 그가 만든 커피를 뜨거운 물로 희석해서 마신다 했더니 오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할 강도로 만들어 놓고 출근했다. 그리고 지난번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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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전국 한인단체 미교협의 30년

1994년 LA에서 전국의 한인 권익단체들이 모였다. 주로 이민자 권익 운동과 정치력 신장 운동을 펼치는 단체들이었다. 이들은 모여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전국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다졌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단체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이다. 최근 미교협이 2024~2025년 성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던 미교협은 그동안 많이 컸다. 가입단체는 뉴욕/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미교협 텍사스 5개 단체이고 이들이 운영하는 센터는 6개주 7곳에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에도 2개 협력단체가 있다. 가입단체들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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