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애틀랜타 한인 이민의 역사는 1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1년부터 1893년까지 에모리대학교에서 공부한 윤치호 선생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그는 애틀랜타와 조지아주에 첫 한인 발자취를 남겼고, 이후 한인 이민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졌다. 이후 1970년대 전문직 이민자들의 유입이 시작됐고, 1990년대 이후 대규모 이민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점으로 귀넷카운티를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명실상부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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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로 향하는 타주 거주 한인들의 발걸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천정부지 집값과 생활비에 지친 사람들, 플로리다의 허리케인과 텍사스의 극한 기후에 염증을 느낀 가족들이 하나둘 조지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오랜기간, 부동산 전문인으로 일해온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다. 조지아가 가진 매력은 단순히 ‘저렴하다’는 것 이상이기 때문이다. 생활비 지수 연구에 따르면, 100달러의 실질 구매력을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뉴욕이 92, 캘리포니아가 88. 달러인 반면 조지아는 104 달러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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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에 여행 갔을 때였다. 바닷가 모래밭을 맨발로 걸었다. 따뜻하고 시원하며 푹신한 해변의 모래밭을 맨발로 밟으니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지고, 내 발가락 사이사이로 모래가 간지럽게 스칠 때, 발가락들이 시원하고 좋다고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 그곳의 해변의 모래밭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걸었다. 발가락 사이로 스치는 따뜻한 해변의 모래가 왜 이렇게 기분 좋을까? 계속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분명한 사실을 발견했다. 내 발가락들이 양말과 신발에 갇혀 너무 오랜 세월 혹사당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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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들어서며 나무들이 서서히 옷을 갈아입는 정경에 김영랑 시인의 ‘오메, 단풍 들것네’ 가 내 마음을 흔들어서 집을 떠나며 흥분했었다. 작은딸네가 초대한 바닷가 휴양지는 남편이 가보고 싶었던 조지아주 남부에 있는 제킬 아일랜드(Jekyll Island)여서 기대가 컸다. 이곳에 도착하자 단풍은 잊고 아름다운 정경에 취해서 빗줄기에 따라온 찬기운을 맞았다. 줄기차게 해변에 곤두박질하던 거친 파도의 야생미와 밀물과 썰물, 바다의 다른 모습이 좋았다. 2살과 5살, 두 사내녀석이 넓은 호텔 로비를 놀이터로 만들자 나도 그들과 숨바꼭질하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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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뉴욕 북부에 있는 메이플릿지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했다. 나의 가족은 그곳에 두 번째 방문이었고, 여행을 함께 한 4명의 교우들은 처음 방문이었다. 2000년에 책 을 읽고, 그 공동체는 아이들 교육의 이상향으로 남아 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2023년, 그 이상향을 실제로 목격하게 되었다. 장애가 있는 나의 아들은 브루더호프를 경험한 이후로 거기서 일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이번 기회에 연세 많으신 교우들은 공동체에 사는 노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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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친구--.때론 가족보다 더 가깝고 소중하며 모든 걸 털어놓고 이야기하며 충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다. 사귀는 벗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는 말이 헛된 말이 결코 아니다. 공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만큼 친구와 그 사이의 정이 우리 인생살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리라. 세한도(歲寒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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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나 지옥은 우리가 죽은 후 생전의 죄에 따라 갈라진다고 들었다. 그런데 “천국과 지옥은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 내 마음의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그의 책 에서 말한다. 이세상을 살면서도 천국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늘 자기혐오와 수치심에 빠져 사는 사람, 슬픔과 자학에 젖어 사는 사람,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 속에 사는 사람,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사람, 탐욕과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 증오와 원망 속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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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에 보랏빛 작은 종들이 한가득 매달려 있었다. 햇살은 울창한 가지 사이 작은 틈새를 뚫고 나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반짝이며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신비로우면서도 고귀한 빛깔은 환상적인 자태로 다가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같았다. 낯선 땅에서 길 잃은 이방인 같은 나를 누군가 보랏빛 품에 감싸 안아주는 듯한 순간이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뭘까?” 꽃이나 나무의 이름에는 무심하게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궁금증을 품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자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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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인생배우기 (44) ‘추석 한가위’는 한국의 명절 중에서도 으뜸가는 명절이다. 점점 길어지는 여름으로 더 이상 추석은 가을이 아니라 늦여름에 맞이하는 명절이 되었다. 곡식이나 과실이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한 시기인 것 같은데, 추석장을 보러 가면 밤, 대추, 햇과일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어 신기했던 적이 많다. 명절에 맞춰 열매를 추수하려 노력했을 농부들의 노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든 자연의 흐름에 맡기지 않고 사람이 때를 정하여 맞추려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피터 H 레이놀즈의 그림책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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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가솔린 가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변화와 지속되는 모순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란이 정부 보조금의 힘으로 갤런당 0.11달러라는 경이로운 세계 최저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미국인들이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자동차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놀라운 현실이다.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가 여전히 최저가 국가들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내부 정치적 격변과 경제 제재로 인해 순위에는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반면 홍콩에서는 갤런당 13.00달러라는 천문학적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이란 대비 무려 118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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